700마리 추가발견…번식 가능한 불개미 개체는 발견되지 않아

[공감신문] 경기도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 발견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정밀조사를 펼친 결과 여왕개미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환경부, 농진청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가 참여한 합동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컨테이너 야적장의 철근콘크리트로 된 도로 틈새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최초 발견지를 포함한 3곳의 지점에서 애벌레 등 일개미 700마리가 발견됐다.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방역차가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합동 조사팀은 지난해 가을께 결혼비행을 한 여왕개미가 컨테이너에 붙어 우리나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왕개미, 공주개미를 비롯해 수개미 등 번식이 가능한 불개미 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불개미는 6mm이상의 큰 체격을 가졌지만 발견된 대부분의 일개미의 체격이 작은 것으로 보아 초기단계의 군체로 파악된다.

학계 전문가로 조사에 투입된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붉은불개미가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오래전에 이곳에서 집을 짓고 알을 낳는 등 활동에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주변 지역이 철근콘크리트로 되어있는 등 환경이 척박해 급속도로 번식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 발견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정밀조사를 펼친 결과 여왕개미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개미가 최초 발견된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바닥 콘크리트 틈새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번식 가능한 여왕개미, 공주개미, 수개미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확산 가능성 여부는 인근 추가 발견지 군체 조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여왕개미를 잡기 위해 두께 80㎝가량의 철근콘크리트를 부분적으로 걷어내는 방안을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협의 중이며, 주변에 예찰 트랩 20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방제 매뉴얼에 따라 발견지점과 주변지역에 방역조치를 취했다. 평택항에 들어온 컨테이너는 방제작업 이후에 출고하도록 하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이 지정한 세계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이밖에 붉은불개미가 분포하는 국가로부터 컨테이너가 반입되는 12개 항만에 컨테이너 점검인력 122명을 투입, 붉은불개미 예찰활동을 강화 중이며 유전자분석 등을 통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유입원인, 시기, 발견지 3개 지점간의 연계성 등을 규명하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이 지정한 세계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몸속에 독성물질을 갖고 있어 사람이 쏘일 경우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의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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