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따른 후속 조치 논의할 가능성 커져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무리한데 이어 지난 19일 40여일 만에 다시 한 번 중국을 방문했다

[공감신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9일 다시 한 번 중국을 방문한 이유가 대미 협상력을 올리기 위함이라는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 목적을 중국과 향후 비핵화 노선을 논의하고,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올리기 위함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무리한데 이어 지난 19일 40여일 만에 다시 한 번 중국을 방문했다. 북중정상회담이 다시 이뤄진 것은 북한 입장에서 중국이 유일무이한 동맹국이기에 당연한 수순이다. 

그럼에도 석 달 사이에 세 번이나 이뤄진 회담은 중국이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19일 진행된 ABC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을 상호보완적인 수순과 지원이라고 관측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을 상호보완적인 수순과 지원이라고 관측했다.

중국은 미국의 강경한 대북제재 방침과 노선을 달리했다. 미국은 제재를 느슨하게 하는 시점을 완벽하게 ‘비핵화’가 되었을 때라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북미정상회담 직후 제재를 조정하겠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성의 경계가 완화됐다. 

UN 대북 제재 결의안과 달리 해당 지역에서는 석탄 수출이 활기를 찾았으며, 북한 보부상들이 국경을 지나갈 때에 경계가 느슨해졌다.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및 안정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세부 사항들을 정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에 많은 영향력을 끼칠 시 주석이 김정은과 트럼프의 회담 내용을 듣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과 김정은은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을 위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 지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은 향후 북한과 평화협정 체결에 참여하고 한반도에 미군 주둔이 필요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에번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미국은 포커스렌즈 훈련을 유예한다고 전하며 북한의 긴장을 완화시켜줬고, 한국도 을지연습을 중단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김정은은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을 위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 지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오랜 목표였던 한미연합군사 훈련 중단을 합의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며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이런 중대한 양보를 얻어낸 것에 대해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어 전 차관보는 “김 위원장이 중국에 도착한 날 19일 방중 사실이 발표된 것은 국제사회가 그를 바라보는 방식을 ‘정상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상황에서 미국이 ‘프리덤 가디언’ 훈련을 포기한 데 이어 중국과 논의를 통해 북한이 이에 합당한 의지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써 북한의 비핵화 노선에 대한 양국의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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