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초선 대표론·중진 병풍론' 강조...4선 정동영 의원, 당 대표 출마 의사 밝혀

[공감신문] 민주평화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다른 여당과 달리 비상대책위원회 없이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전대)를 예정일이었던 8월 말보다 앞당겨서 창당 후 혼란이 적지 않은 평화당 수습을 마무리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 일부 의원들이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조기 전대까지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2월 창당한 민주평화당

20일 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에 따르면 평화당은 조기 전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7월 29일과 8월 5일 사이에 전대를 개최한다.

최 대변인은 "당헌에는 8월 31일까지 전대를 통해 지도부를 구성한다고 돼 있는데,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대를 치러 지도부를 빨리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알렸다.

물론, 전대 전에 비대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조기 전대를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평화당의 조기 전대는 8월 첫째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전대준비위원장은 정인화 사무총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예정된 전대에서는 ▲당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여성·청년위원장과 원내대표 등 당연직 최고위원 3명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 총 9명으로 지도부를 구성한다.

평화당은 조기 전대 등은 다수가 공감하고 있지만, 당 수습방안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이견을 보이며 대립구도를 형성하는 상태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 고진경 기자

박지원 의원은 거듭 '초선 대표론·중진 병풍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국민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새 인물을 키우라고 하고 있다.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조배숙은 (지도부) 전면에 나서지 말자고 오전 회동에서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동영 의원은 박 의원의 주장 취지는 이해하지만, 초선 당대표는 근본적인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의원은 "평화당은 현재 창당 선언만 하고 지방선거 때문에 제대로 창당이 안된 상태다. 초선이 당 대표를 하면 단기적으로 이미지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당 건설 과정에서는 고도의 경험과 정치력이 필요하기에 중진 대표가 필요하다"며 초선 대표론·중진 병풍론에 선을 그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 / 윤정환 기자

박 의원과 정 의원이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는 이유로는 정 의원의 출마를 꼽을 수 있다. 정 의원은 4선 중진 의원이지만 박 의원의 바람과 달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화당 역시 다른 야당처럼 새 지도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과연 평화당이 8월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조기 전대를 큰 대립 없이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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