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빗썸 해킹공지 이후 30분만에 5.4% 하락…“잇따른 해킹피해, 악재로 작용할 것”

빗썸의 해킹피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상화폐 시세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pxhere/CC0 public domain]

[공감신문]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350억원 규모의 해킹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가상화폐 시세도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20일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5시 55분 현재 728만5000원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0분만 해도 748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빗썸의 해킹피해 관련 긴급공지가 올라온 이후 708만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30분만에 5.4%나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1월 2500만원 선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자면 거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9시 40분 59만6000원에서 10시 10분 55만7000원으로 6.5% 떨어졌다.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리플 역시 610원에서 570원으로 6.6% 내렸다. 

빗썸 거래소 해킹 피해 관련 공지 [빗썸 홈페이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광풍을 불러일으킬 만큼 ‘대박투자처’로 불리던 가상화폐 시장의 고전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올 초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암시한데다 시장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면서 최근 몇 개월간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왔다. 

다만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고위 관리의 ‘가상화폐는 증권이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가격이 반짝 상승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중소형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해킹공격이 끊이질 않는 데 이어 대형거래소인 빗썸마저 해킹피해를 입으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코인레일은 이달 해킹공격으로 4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유빗이 2차례에 걸친 해킹공격으로 인해 100억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유출 당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빗썸은 이번 해킹으로 인해 유실된 암호화폐를 모두 회사 소유분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빗썸이 보유하고 있는 회원 자산은 콜드월렛 등으로 이동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보안이슈가 연달아 터지는 것은 가상화폐 거래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pxhere/CC0 public domain]

가뜩이나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거래소 보안이슈가 연달아 터지는 것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가상화폐의 리스크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빗썸은 가상화폐 당분간 거래 외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긴 하지만,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시장에서 입출금 서비스 중단은 치명적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원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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