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73년간 용산을 거점으로 임무를 수행한 주한미군이 평택에서 새 사령부 개관식을 갖는다. 주한미군은 연말까지 유엔군 사령부 병력과 함께 평택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21일 “주한미군이 오는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된 새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갖는다”며 “행사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새로운 청사가 평택에 세워지면서 73년간 용산에 주둔한 미군과 61년 전 창설된 주한미군 사령부의 역사는 막을 내린다. 

새 청사는 부지면적 24만㎡ 규모에 4층짜리 본관 건물과 2층짜리 별관으로 이뤄져 있다. 부지 내에는 사령부를 비롯한 8군사령부 청사, 병원 및 응급실, 미2사단 본부, 주한미군사령부 작전실, 군인가족 숙소 등이 마련된다. 

주한미군 사령부 및 유엔군 사령부 소속 병력도 올해 말까지 전부 평택으로 옮겨간다. 지난해 주한미군 병력 중 지상군 미8군사령부는 먼저 평택으로 이동했다.

용산 국방부 영내 위치한 7층짜리 한미연합사령부 건물도 연말까지 이전된다. 또 군 관계자들에 의하면 합참 청사 2개 층을 연합사가 사용하게 된다.

다만 주한미군은 평택으로 이전과 함께 최근 급격히 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휘말릴 수 있다. 남북 종전선언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상호 대가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것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분담금을 언급하며 철수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가능한 병력을 빨리 빼내고 싶다”며 “우리가 큰 비용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며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의 용산 주둔 역사는 미 극동군사령관 일반명령 제1호에 따라 지난 1945년 9월 일본 오키나와 주둔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이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시작됐다.

미 7사단은 한반도에 들어선 후 서울·인천 등지에 일본군을 내보내고 자리를 꿰찼다. 이후 24군단 사령부가 서울 용산에 설치되면서 ‘용산-주한미군’의 역사가 시작됐다.

1949년 1월 미군은 군사고문단 482명만 남기고 미 24군단 병력을 전부 철수시켰다. 그 결과 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고, 미군은 유엔군으로 참전해 한국을 도왔다.

전쟁 이후 1957년 7월 주한미군사령부가 창설되고 본격적인 주한미군 체제가 확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