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졸 실업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임시·일용직 고용사정 악화로 고령층 일자리 줄어든 탓”

최종학력이 낮은 이들일수록 고용부진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지난달 우리나라가 역대 최악의 고용지표를 기록한 가운데, 최종학력이 낮은 이들일수록 고용부진의 타격을 크게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가 고령층인 초등학교 졸업 이하 계층은 지난 1분기 실업률과 고용률 모두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최종학력이 초졸 이하인 계층의 실업률은 6.7%로 전년(5.3%)대비 1.4%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초졸 이하 실업률이 6%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통상 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은 실업률의 모수인 경제활동인구 증가와 맞닿아 있다. 공무원 시험이 치러지는 시기에 실업률이 반짝 상승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저학력자의 실업률 악화는 온전히 고용부진에 의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초졸 이하 경제활동 참가율은 32.3%로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이번 저학력자의 실업률 악화가 경제활동인구의 증감과 관계없이 오롯이 고용부진에 의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통계치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초졸 이하 계층의 고용률을 봐도 작년 동기(31.8%)보다 무려 1.7%포인트나 하락한 30.1%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악의 수준이다. 

고용부진 현상은 최종학력이 낮은 계층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된다. 

올해 1분기 전체 실업률과 고용률은 각각 4.3%, 59.6%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중졸계층의 실업률은 4.3%로 전년대비 0.8%포인트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치던 2010년 1분기(4.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고졸계층도 사정은 비슷하다. 고졸 실업률(4.4%)는 2016년 1분기(4.6%)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반면, 고졸 고용률(61.5%)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저학력 계층을 중심으로 한 고용악화는 고령층의 일자리 사정과도 맞닿아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저소득 가구 소득 감소의 중심에는 노인 일자리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의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는 것은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등의 업황경기 악화 영향으로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임시·일용직 중 대부분이 고령층 일자리이기 때문이다. 

임시·일용직의 감소로 고령층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 저학력자 실업률에 영향을 끼쳤다.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1년인 임시직은 2016년 4분기 이후 분기마다 10만명 이상의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인 일용직은 지난해 4분기, 다섯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만7000명으로 감소폭을 더욱 확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초졸 이하 인구 구성을 보면 50대 이하는 많지 않다고 봐야 한다”며 “임시·일용직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점이 저학력자 고용지표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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