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8% 안전사고, 피해자 절반은 ‘음주 야구’ 중 사고 당해…소방시설도 미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크린야구장이 안전사고와 화재의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공감신문] 최근 실내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스크린야구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 장소가 보호장구와 안전시설이 미흡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3~4월 전국 스크린야구장 30곳 안전실태조사와 이용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스크린야구장의 구속은 평균 68km/h로 최대 130km/h 달한다.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거나, 음주상태로 이용한다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하지만 조사대상 스크린야구장 30곳 중 17곳(56.7%)은 보호장비 착용 안내가 없었으며, 29곳(96.7%)에서는 보호장비 없이 타석에 들어서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이용자가 스스로 보호장비를 착용하려 해도, 기본 장비인 헬멧은 절반 이상(16곳‧53.3%)의 업소에서 사이즈 조절이 안되거나 파손돼 사용이 어려웠다. 야구공을 막아주는 철조망이나 벽면 메모리 폼도 훼손돼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사고를 겪은 절반의 이용자가 '음주'가 원인이었지만, 30곳 전 업소에서는 주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30곳 전 업소에서는 주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28곳(93.3%)에서는 음주자의 타석 이용이 허용되기도 했다. 

조사대상 30곳 중 11곳(36.7%)에서는 실내 대기석에서 흡연이 가능했다. 하지만 소방시설 점검 결과 시설 미비로 인해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30곳 중 7곳은 게임 룸 내에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았으며, 11곳은 스프링클러, 18곳은 비상조명등 및 휴대용 비상조명등이 설치되지 않았다.

30곳 중 8곳은 비상구가 잠겨있거나 적치물이 쌓여있어 비상 시 긴급대피가 어려운 상태였다. 특히 20곳은 피난안내도 자체를 비치하지 않고 있었다.

보호장구와 안전시설 미흡으로 스크린야구장을 이용자 7.8%는 안전사고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스크린야구장을 이용한 500명 중 39명(7.8%)은 안전사고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사고유형(중복응답)은 ▲타석에서 야구공에 맞는 경우 (41.0%‧16명) ▲스크린야구장 내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짐 (33.3%‧13명) ▲타석 외 공간에서 야구공에 맞음 (28.2%‧11명) ▲안전 철조망 등에 찔려 상처를 입음 (17.9%‧13명) 등 이었다.

상해 증상(중복응답)은 ▲타박상 (74.4%‧29명) ▲찢어지거나 베이는 등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 (35.9%‧14명) ▲근육‧뼈‧인대 손상 (17.9%‧7명) ▲뇌진탕 (5.1%‧2명) 등이 있었다.

피해자 중 41.0%는 음주 상태에서 야구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 43.6%는 사고 당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스크린야구장 이용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 부처에 ▲스크린야구장의 체육시설업‧다중이용업 편입 및 안전관리기준 마련 ▲배상보험가입 의무화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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