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 떼지어 다니며 막대한 경제적 피해 끼쳐…인명피해도 발생시킨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불개미가 부산항, 평택항에 이어 인천항에서도 발견됐다.

[공감신문] 지난 5월 말부터 국내 주요 항만인 부산항, 평택항,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가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이 해충은 생태계를 교란하고 전기설비 등을 망가뜨리며, 떼를 지어 다니면서 농작물을 먹어치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끼친다. 

게다가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붉은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린다면 심한 통증, 가려움증, 현기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과 의식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

21일 인천항만공사는 붉은불개미가 발견됨에 따라 신항, 북항, 남항, 내항 등 부두별로 정기방역 이외에 추가로 방역작업을 하기로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붉은불개미를 찾기 위해 컨테이너를 들어낸 곳을 살피고 있다.

인천항은 올해 2월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인천항으로 도착한 컨테이너 안에서 불개미 1마리를 발견한 바 있다.

이 개미는 컨테이너 안 중국산 고무나무 묘목에 붙어 있다가 창고로 옮겨지면서 실시된 수입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당시 인천항은 살충제 투약, 개미 유인용 트랩 설치 등 조치를 취해 붉은붉개미 방역에 성공했다.

붉은불개미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어 중국 교역량이 많은 인천항이 외래 해충 유입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기준 인천항의 국가별 교역 비중은 중국이 60.2%로 2위인 베트남(12.8%)보다 5배 가량 높다.

인천항은 개미류 검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에 대한 컨테이너 수입검사를 강화해 컨테이너 전체를 개장검사하고 있다.

외국에서 들어온 빈 컨테이너 속 쓰레기. 이 컨테이너 안에는 각종 쓰레기와 함께 다양한 벌레들이 산 채로 돌아다녀 붉은불개미가 있을 가능성도 높다.

붉은불개미 방역에 실패한 외국 사례에 따르면, 생태계는 물론이며 경제적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가축, 산업시설 등의 피해로 매년 약 60억 달러(한화 6조7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었다. 지난 2001년 붉은불개미 정착이 확인된 호주는 초기 차단에 실패해 지금까지 3억4000만 호주달러(3073억원)를 방제 비용에 사용했다.

정부가 전국 주요 항만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붉은불개미 침입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는 교역물량의 99%를 해상수송에 의존해 매일 수많은 컨테이너가 전국 항만을 통해 들어오고 트레일러에 실려 전국 각지로 수송된다. 만약 한곳이라도 구멍이 뚫린다면, 붉은불개미의 엄청난 번식력 때문에 확산은 시간문제다.

한 전문가는 “엄청난 컨테이너가 오가는 상황에서 방역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컨테이너 하부와 내부를 모두 방역해 붉은불개미를 섬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방역 비용과 인력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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