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방문 첫날 ‘한러 우호·친선의 밤’서 한반도 평화·한러 관계 강조
[공감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 첫날인 21일(현지시각) 한반도의 평화와 한러 양국의 우호 관계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200여명의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및 러시아 인사가 참석한 ‘한러 우호·친선의 밤’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역사적인 평화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다시없을 것이고, 남북 협력이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홉 달 만에 다시 러시아를 찾았다. 한반도에 평화의 문이 열리는 이 뜻 깊은 시기에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오늘 성사되는 한러정상회담에서 심도 깊게 논의될 예정이다.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되짚으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 인연은 어려움 속에 더욱 굳건해졌다”며 “일제 강점기 때 한국인은 러시아에서 힘을 키우고 국권 회복을 도모했고, 러시아인은 대한민국 독립운동가가 연해주 등 러시아 전역에서 활동할 수 있게 품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그 후손들이 양국 관계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계신다”며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들을 이 자리에 함께 모셨는데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꿈으로 이곳에 뿌리내린 여러분, 너무나 고맙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들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고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이어나가는 데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와 협력해 차세대 동포들에 대한 직업 초청 연수와 장학금 지원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별예선이 한창인 러시아 월드컵 축구도 외교에 쓰였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 축구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한국 축구팬들은 20년 전 K리그 감독이었던 러시아 니폼니시 감독을 기억한다. 한국축구를 한 단계 도약시킨 ‘니포축구’가 고유명사처럼 지금도 축구팬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고 알렸다.
아울러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한 번 이어진 인연은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지속하고 있다”며 “스포츠에는 이렇게 마음과 마음을 잇는 힘이 있다.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러시아와 한국 국민이 함께 즐기며 가까워지길 기대한다”고 기원했다.
23일 모스크바에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하는 문 대통령은 러시아 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관람하고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러 수교는 오는 2020년 30주년을 맞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양국의 건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극동지역과 유라시아 개발협력에 힘을 모을 것을 요청했다.
또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케이팝과 한국드라마와 같은 문화적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