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청소년 이용습관조사 결과 발표…"정부, 맞춤형 중독 예방정책 강화해야"

[공감신문]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국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학생들의 중독문제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인터넷·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연령대는 점점 더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22일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학령전환기 청소년 129만15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대상 청소년 가운데 15%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은 '과의존 위험군'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조사 대상 청소년 가운데 15.2%에 해당하는 19만6337명은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됐다. 

지난해(20만2436명)와 비교하면 과의존 위험군 학생의 숫자는 6099명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4.3%에서 15.2%로 더 확대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두 가지 모두에 중독된 ‘중복위험군’ 청소년은 6만4924명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에 중독된 청소년은 6만4924명이었다. [Created by Prostooleh - Freepik]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14만421명이었다. 이중에서도 특히 과의존 성향이 매우 짙어 관련 기관의 전문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위험사용자군’은 1만3440명, 과의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주의사용군’은 12만698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인터넷 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들은 대부분의 대인관계가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지며 하루 인터넷 접속시간이 평균 3~4시간이다. 인터넷 중독으로 인해 학업에서 곤란을 겪거나 우울감을 느끼기 쉬우며, 인터넷 금단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12만840명으로 이중 1만4324명은 위험사용자군, 10만6516명은 주의사용군이었다. 

스마트폰 위험군은 특정 앱이나 기능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으며 스마트폰 없이는 한 순간도 견디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들 역시 학업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리적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인터넷 의존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Created by Peoplecreations - Freepik]

인터넷·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연령대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중·고교생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초등학교 4학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에서 위험군 수가 늘었다.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중독문제도 이전보다 일찍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중독 문제가 더 두드러진다.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남학생 인터넷 위험군(2만8281명)이 여학생(1만4957명)보다 2배가량 더 많았다. 그러나 중·고교생에 들어서는 여학생 위험군이 훨씬 많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관찰됐다. 

최근 여학생의 게임이용이 증가한 것과 동시에 1인 미디어,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여학생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이 심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정부는 맞춤형 중독 예방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Created by Nensuria - Freepik]

정부는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유아·초등생에게 맞는 체험형 예방교육을 확대하고, 유치원·어린이집의 의무예방교육 관리를 강화하는 등 올바른 미디어 이용습관이 조기에 형성되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부모가 바람직한 스마트폰·인터넷 이용습관을 지도할 수 있도록 초등생 부모교육 등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여자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기숙치유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과의존이 우려되는 청소년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 상담과 치유 서비스로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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