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귤 심어도 탱자 열리는 토지에 불과...정치 토양부터 바꿔야”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 / 윤정환 기자

[공감신문] 22일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당이 6.13지방선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에 ‘당 전면 쇄신론’을 제시했다.

유성엽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평화당 정책위원회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당 진로 모색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민평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사실을 인정하며 “당이 변화할 시점”이라며 “강한 추진력과 관록을 동시에 지닌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민평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데에 “지역정당인지 전국정당인지 모를 ‘애매한 포지셔닝’, 당 정체성과 노선이 불분명한 ‘애매한 정체성’, 적절한 후보를 내지 못한 ‘애매한 인재영입’이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진로 모색을 위한 긴급토론회' 모습

그러면서 “민주평화당은 호남에서도 외면받은 호남당이 됐다”며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토로했다.

현 정국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유 의원은 ▲확고한 지역정당 위치 확보 ▲경제정책 특위 설치 및 의제 선점을 통한 전국정당화 ▲원내 캐스팅 보트 역할 극대화 등을 제안했다.

유 의원은 “지금의 평화당은 귤을 심어도 탱자가 열리는 상황이기에 어떤 인재가 와도 꽃피우기 힘들다”며 “근본적인 정치 토양부터 바꿀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민평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단 한 석의 광역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하고, 총 226개 기초단체장은 5석 확보에 그쳤다. 정당 득표율은 1.5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 토론회에 참석하며 조배숙 당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민평당은 당의 변화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없이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할 방침이다. 

당초 민평당 당헌에 따르면 8월 31일까지 전대를 열어 지도부를 선발해야 하지만, 당 내부에서 빠른 전당대회 개최를 원하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5일 사이에 열리는 민평당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및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선발 ▲여성·청년위원장, 원내대표 등 당연직 최고위원 3명 선발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 총 9명 지도부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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