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미국서 돌아와...바른미래당, 안철수 거취 두고 갑론을박

[공감신문]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6.13 지방선거가 직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안 전 의원은 지난 21일 새벽 비밀리에 귀국했다. 당초 19일 예정됐던 귀국 일정을 이틀 미룬 것인데, 당내 인사들도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은 최근 선거 결과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당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는 ‘안철수 책임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에서는 물론이고 밖에서까지 안 전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등을 하며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태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전 의원의 잠행이 길어지는 것은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의미”라며 “침묵이 길어질수록 정치적 휴지기 혹은 정계은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등을 하며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태다.

지방선거 이후 안 전 의원의 입장이 표명된 것은 현수막이 유일하다. 당 관계자는 다음 주에도 거취 발표가 없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 전 의원이 선대위 해단식 등에서 “정치를 한 지난 7년을 되돌아보며 성찰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만큼 장고를 거쳐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공개적인 일정은 전면 중단됐지만, 물밑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함께 뛴 바른미래당 후보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을 만나 도움을 준 것에 감사를 표하는 일정 등이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안 전 의원의 거취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안 전 의원의 거취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계속해서 정치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는 한편, 정계은퇴 및 정치권 거리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더는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사회에 기여하는 길일 수 있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19일 당 워크숍에서도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정계은퇴 주장이 나왔다.

반면 안 전 의원의 측근은 “지난 정치 과정을 되돌아보며 성찰의 시간을 갖고, 생각이 정리되면 입장을 밝히지 않겠는가”라며 “정치 과정이 짧지 않았던 만큼 아주 짧은 시일 내 생각을 정리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관영 의원은 “안 전 후보의 입장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며 “당장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거취를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거나 예단하는 대신 안 전 후보 스스로 그간의 정치행보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선거 후폭풍이 거센 만큼 안 전 의원의 정치공백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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