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 위한 희생 잊지 않을 것"

25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용사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공감신문] 부산에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유엔군 영령을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한국자유총연맹 부산광역시지부는 25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연맹 관계자 및 유엔군사령부 관계자, 시민 1000여명 등이 자리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양재생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시고 이곳에 잠들어 계신 11개국 2300여 영령들 앞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이날 추모행사에 참석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추도사에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유엔군 사령부의 확고하고 변함없었던 도움은 잊히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이 땅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그들을, 또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6·25 전쟁 당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이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웠다.

올해로 6.25 전쟁은 68주년을 맞았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을 넘어 불법 남침하며 6.25 전쟁이 일어났다. 이틀 뒤인 6월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 회원국에 대한민국 원조를 권고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이후 유엔군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터키,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국가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6.25 전쟁에 참전했다.

6.25 전쟁에는 세계 각국이 교전국으로 참전했으며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참전용사들이 사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 '가장 많은 나라가 단일 연합국으로 참전한 전쟁'으로 기네스에 등록된 한국 전쟁에는 67개국이 병력과 의료, 물자 등을 지원하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나섰다.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들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헌화 모습.

전쟁 당시 미국을 비롯한 16개국 병사들로 구성된 유엔군은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에 반격을 시작,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국군과 함께 유엔군은 북쪽으로 진격해 10월 말께 북한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으나, 중공군의 참전으로 재차 퇴각하면서 맞서싸웠다. 1129일간의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휴전협정) 체결로 인해 마무리됐다. 

이 전쟁에서 약 3000여명에 달하는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낯선 땅에서 산화했다.

영면에 든 유엔군을 추모하기 위해 유엔군 사령부는 우리나라 각지의 전사자 유해를 부산 유엔군 묘지로 이장했다. 이곳이 현재의 유엔기념공원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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