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사 250여명 참석해 마지막 배웅...“대하드라마 같은 인생”

[공감신문] 27일 ‘마지막 3김’이자 정계 ‘풍운아’로 불리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영결식이 엄수됐다. 

27일 오전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정과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계 저명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각계 인사들은 김 전 총리가 정계에서 겪은 각종 고초를 이겨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장본인이라는 데 공감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는 “김종필 총재님은 누가 뭐래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만끽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이라며 “산업화를 기반으로 민주화가 싹 트이고 성장하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숨을 건 혁명과 매국노 누명을 쓴 한일협상, 두 차례 외유 및 신군부 탄압, 망명 정치사는 한 편의 대하드라마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며 “모든 고초를 꿋꿋이 이겨내신 모습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에서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조사를 하고 있다.

김진봉 재단법인 운정 이사장은 “(김 전 총리는) 40여년간 대한민국 근대화 밑거름을 마련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셨다”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의 오랜 지인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는 “선생은 초대 한일국회의원연맹 대표를 맡고 국무총리로서 한일 공동선언을 추진했다”며 “한일관계 강화를 위해 시종일관 힘을 썼다”고 밝혔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고인의 일생에 대해 “전후 혼란 속에서 조국의 부흥과 경제발전을 위해 중책을 맡고 마음 편한 날 없이 살아왔다”며 “그가 살아온 인생을 생각하면 실로 대한민국과 행보를 같이한 생애나 마찬가지였다”고 추모했다.

박형규 전 의원의 만사에 이어 장례 조가로 소리꾼 장사익 선생이 ‘봄날은 간다’를 불렀다.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영결식 후 운구차는 김 전 총리의 생전 살던 청구동 자택으로 향해 노제를 지냈다. 유족들은 자택에서 김 전 총리의 영정과 위패를 안고 거실, 침실, 서재, 주방 등을 천천히 돌았다.

이후 운구차 앞에서 본격적인 노제가 진행됐다. 당시 자택 인근에는 50여명 이상이 모여 김 전 총리를 추모했다. 상주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성일종 의원을 비롯한 각계 인사, 주민들도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김 전 총리의 유해는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부여군 외산면에 위치한 가족묘원에 안치된다. 그곳에는 부인인 고(故) 박영옥 여사가 잠들어 있다. 김 전 총리는 부인의 곁에서 마지막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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