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한 달 전 보다 0.03%p 상승한 연 3.68%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0.06%p 상승한 연 3.7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9월(3.7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당시는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초이노믹스’를 내세우면서 금리가 내리막길을 걷던 때였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통화전쟁이 벌어졌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2014년 8월부터 5차례 인하하며 사상 최저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미국이 정책금리를 다시 인상하고 한은도 6년 5개월 만인 작년 11월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금리 흐름이 뒤집혔다. 신규 대출자들은 3년 8개월 전과 같은 수준의 금리를 부담하게 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3.49%와 4.56%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는 2014년 9월, 신용대출 금리는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각각 전월보다 0.02%p, 0.07%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 상승을 두고 한은 관계자는 “서민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을 늘린 점이 신용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집단대출 금리는 3.54%,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3.15%, 보증대출은 3.64%로 조사됐다.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0.06%p 하락한 4.68%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2%p 높아진 연 3.66%였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31%로 전월과 같았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03%p 오른 3.88%였다.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1.82%에서 1.84%로 0.02%p 상승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0.03%p 오른 1.81%를, 정기적금은 0.03%p 내린 1.83%를 기록했다.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0.01%p 축소된 2.34%p였다.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상호저축은행은 0.06%p(10.69%→10.75%), 신용협동조합은 0.06%p(4.83%→4.89%), 상호금융은 0.01%p(4.12%→4.13%), 새마을금고는 0.10%p(4.16%→4.26%) 올랐다.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만 2.51%로 동일했고 신용협동조합에서 0.02%p(2.42%→2.44%), 상호금융 0.01%p(2.13%→2.14%), 새마을금고 0.01%p(2.37%→2.38%)씩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