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고양이가 사람을 무는 이유와 이를 고치는 방법

[공감신문] 어릴 때는 그렇게 천사 같던 고양이가 조금 크더니 입질을 하기 시작했다는 집사분들이 여럿 계시다.

작은 턱과 이빨에서 어떻게 그렇게 쎈 힘이 나오는지, 고양이한테 물리는 아픔은 상상 이상이다. 방심한 채 기습을 당해 여기저기 피를 보는 날이 일상이 되기도 한다.

고양이는 배가 고프거나 집사의 손에 간식이 들려있을 때는 잘 물지 않는다. 아무 때나 생각 없이 무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분명하다는 뜻이다.

고양이가 사람을 무는 이유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우선 고양이에게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멀리서 달려와서 물거나 애교를 부리다가 문다면 심심하니 놀아달라는 의미다.

고양이를 쓰다듬어주고 있을 때 얌전히 있던 고양이가 갑자기 콱 하고 깨무는 경우에는 귀찮다는 표시니 당장 쓰다듬을 멈춰야 한다.

아직 덜 자란 고양이는 이갈이 시기에 근질근질함을 견디지 못하고 사람의 옷이나 손에 입질을 많이 한다.

무는 버릇이 있는 고양이는 엄마나 형제 고양이와 너무 일찍 이별해 무는 강도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애지중지 돌봐온 집사 입장에서는 속상할 수 있겠지만, 고양이의 무는 행동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움직이는 물체를 사냥하려는 본능이 깊이 새겨져 있어 자신도 모르게 깨무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형제 고양이를 깨물면서 장난을 치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양이들은 서로의 이빨에 물리면서 깨물면 아프다는 것을 배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깨무는 힘을 조절하고 성묘가 되어가면서 무는 행동을 줄이게 된다.

이 점에서 외동으로 혼자 지내는 집고양이는 깨물린다는 것에 대한 고통의 정도를 알지 못해 성묘가 된 후에도 계속 입질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엄마나 형제 고양이와 너무 일찍 이별해 무는 강도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결국 고양이가 사람을 무는 원인은 고양이가 아닌 사람에게 있다.

자꾸 문다고 고양이를 탓하는 대신, 어떻게 해야 고양이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면서 무는 버릇을 줄일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 손으로 놀아주지 않기

무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선 일단 손으로 놀아주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고양이는 무는 부위를 가리지 않지만, 가장 많이 물리는 곳은 ‘손’이다. 손으로 쓰다듬거나 장난을 칠 때 주로 물리기 때문이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고양이를 참지 못하고 손으로 놀아주기 쉬운데, 이는 바르지 못한 행동이다. 손으로 놀아주다보면 고양이에게 ‘사람 손=장난감’이라는 인식이 박히게 된다.

그렇다고 무는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고양이와 놀아주는 것을 아예 그만둬서는 안 된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고양이에게 사냥 본능을 해소할 시간이 필요하다. 손 대신 장난감으로 놀아주는 습관을 들이면 손을 무는 빈도를 줄일 수 있다.

놀이가 부족한 영향일 수도 있으니 더 많이 놀아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 물렸을 때는 크고 짧은 소리를

물렸을 때는 고양이가 깜짝 놀라도록 크고 짧은 소리를 내주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고양이에게 물렸을 때 주인인 나를 왜 무는 지, 물리면 얼마나 아픈지 등을 구구절절 설명해본 적 있으실 듯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고양이는 조곤조곤하고 긴 설명을 절대 알아듣지 못한다.

물린 즉시 “안돼! 아파! 그만!” 등의 간결한 단어를 크고 짧게 소리쳐야 한다.

손을 빠르게 빼면 먹이가 도망간다고 생각하고 더 달려들 수 있으니 아픔을 참고 손을 천천히 빼주는 것도 중요하다. 고양이에게 손을 무는 것이 장난이 아님을 가르치는 것이다.

외침과 함께 콧등을 살짝 치거나 고양이 입을 틀어막아주는 것도 좋다.

 

■ 얼음땡과 손가락 집어넣기

이 방법은 시간을 초과하면 고양이를 화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고양이가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 계속 입질을 하려한다면 목덜미를 잡고 몸체를 조금 들어 올린 자세로 2~3초간 ‘얼음땡’을 시켜준다.

고양이가 당황해서 가만히 있는 사이 ‘안돼!’라고 단호하게 외쳐주면 효과가 더욱 좋다.

너무 길게 잡고 있으면 자신을 괴롭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오히려 더 화를 낼 수 있으니 시간을 꼭 지켜줘야 한다.

손가락을 물린 상태에서 고양입의 입 속으로 더 집어 넣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고양이에게 손이나 손가락이 장난감이 아님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물린 채로 움직이지 않아야 하지만, 순간적인 고통을 참아내기가 쉽지 않다.

손가락을 물렸을 때 빼는 대신 오히려 더 집어넣으면 고양이를 놀라게 할 수 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이때 오히려 손가락을 안으로 더 집어넣으면 고양이가 물기를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할 수 있다.

물리는 순간 손가락을 목구멍 쪽으로 밀어 넣으면 헛구역질이 난 고양이가 놀라면서 행동을 멈추게 된다.

단 너무 강도를 세게 하거나 자주 하면 고양이의 목이 다칠 수 있다는 점을 꼭 유의하자.

 

■ 분무기로 물 뿌리기

물을 싫어하는 특성을 이용해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방법도 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고양이는 대체로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 성격을 이용한 방법이 바로 ‘분무기로 물 뿌리기’다.

물리는 순간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무는 행동과 물이 함께 학습돼 입질을 피하게 된다. 귀나 눈에 물이 튀면 안 되므로 꼭 엉덩이나 몸통에 뿌려야 한다.

분무기를 사용할 때 입으로 같이 위협적인 소리를 내주면 좋다. 물을 뿌리지 않은 채 위협적인 소리만 내도 입질을 주저하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집사에게는 고양이의 사냥본능을 충족시켜줄 의무가 있으니, 장난감을 이용해 열심히 놀아주자.

고양이의 훈육은 강아지보다 훨씬 어렵다. 무리생활을 하는 강아지는 칭찬받기를 좋아해 반복과 강화로 교육이 가능하지만, 단독생활을 하는 고양이는 집사의 칭찬에 전혀 관심이 없다.

고양이에게 중요한 것은 먹이, 좋은 장소, 위험한 장소 등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이다.

그러니 내 고양이의 성격이 유독 사납다는 생각 대신 고양이란 원래 좀처럼 교육이 어렵다는 인식을 지닐 필요가 있겠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는 함께 놀아주며 사냥본능을 충족시켜줄 의무가 있다. 오늘 알려드린 방법을 통해 고양이 무는 버릇이 줄어들었더라도 장난감을 이용해 더 열심히 놀아줘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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