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다정한 정보’…‘전기세 폭탄’ 걱정될 때, 실내 온도 낮추는 방법

[공감신문 알쓸다정] 요즘 같은 날씨는 햇빛이 쨍쨍하지 않아도 방심할 수가 없다. 해가 구름 뒤에 숨었어도 더위는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비를 뿜어낼 것 같은 어두컴컴하고 꾸물꾸물한 하늘은 ‘훼이크’에 가깝고, 기온과 습도는 갈수록 높아져만 간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퐁퐁 솟아오르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미뤄두고 아껴왔던 에어컨을 어쩔 수 없이 켜야만 하는 날들이 다가온다.

예로부터 에어컨을 켜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었드랬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사실 우리는 보통 ‘쪼금’ 덥다고 에어컨을 틀어대지 않는다. 어지간한 더위는 선풍기로도 나름대로 버텨볼 만 한데, 굳이 선풍기 전력소비량의 수십배에 달하는 에어컨을 사용했다가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또, 혹자는 에어컨만 틀어놓으면 설설 두통이 기어온다는 분들도 있다. 특별히 온도에 민감해 에어컨을 틀어두면 춥기까지 하다는 분들도 있고.

아무튼, 날씨가 덥다고 에어컨을 늘상 틀어둘 수는 없는 법이다. 또 여러 사정상 에어컨이 없는 경우도 있을 테고. 오늘의 공감신문 알쓸다정은 그런 ‘에어컨 안/못 쓰는 상황’에서 여러분의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혀드릴 방법들을 모아 소개해보는 시간이다. 어째 조금 궁상맞다 싶은 방법도 있지만 뭐, 어떤가. 끝까지 버텨보겠다며 땀으로 흥건히 젖은 채 할딱대는 것도 궁상맞기론 마찬가지 아닐까.

-창문부터 가리자

지저귀는 새소리, 창가로 스며드는 아침햇살… 커다란 창문이 있는 집은 아마 많은 분들이 꿈꾸는 로망일 것. 하지만 여름철에는 빛 잘 드는 창문이 바로 여러분의 집 온도를 올리는 주범 중 하나다!

봄이나 가을이면 몰라도, 여름이면 열기가! 겨울이면 냉기가! 창문을 타고 마구마구 들어온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상당한 열기를 머금고 있다. 집안을 시원하게 하고 싶다고? 커튼, 블라인드 등을 내려 집이 열기를 받지 못하게 가려주자. 유리창에 막을 붙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창문만 잘 가려도 집안 열기가 45%가량 줄어든다고 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창문으로 외부의 햇빛을 막는다면 실내 열기의 45%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쿨(cool)’ 팁이랄 수 있겠다. 다만, 외부에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열기보다 내부의 열기가 더 심하다면 효과가 약간 줄어들 수도 있다.

-안 쓰는 콘센트는 좀 빼자

보통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콘센트(전기 플러그)까지 뽑아가며 전기를 절약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귀찮기도 하고, 보통은 콘센트가 벽이나 구석에 있기 때문에 깜빡하는 일도 많다.

전기요금 몇 푼 아끼자는 게 아니고, 실내 열기를 좀 낮춰보자는 거다. 다 뽑아! [maxpixel/cc0 public domain]

하지만 전력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의 전자 제품은 열을 발생시키며, 집안 온도를 높이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안 쓰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 만으로도 실내 열기를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다양한 가전제품과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현대인들이라면 전기 플러그를 꽂아두는 일이 일상적일 터다. 특히 충전! 태블릿, AI스피커, 노트북, 보조배터리, 심지어 전자담배까지… 우린 참, 충전해야 할 기기들이 많다. 그러나 이미 완충된 전자기기를 계속해서 충전기에 꽂아두는 건 기기 수명을 위해 그리 권장하고픈 방법은 아니다. 안 쓰는 가전제품, 완충된 전자기기는 모조리 플러그를 뽑아두자.

-선풍기의 배치를 바꾸자

집 안이 심각한 ‘찜통’이라, 차라리 바깥이 더 시원할 때는 이 방법을 써보자. 창문을 열고, 그 창문 앞에 선풍기를 배치하는 거다. 이렇게 하면 실외의 찬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고, 열기도 내려가게 마련이다.

선풍기 위치만 잘 잡아도 에어컨 부럽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그러나 바깥 온도가 더 높은 땡볕의 한낮에는 이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반대로 선풍기를 창문을 향해 틀어두자. 환풍기처럼 더운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주는 효과가 있다.

-분무기 다양하게 활용하기

물 컵에서 흘린 물조차 순식간에 증발하는 무더위엔, 이런 방법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먼저 시원하고 편안한 옷(주로 잠옷이나 실내복) 위에 분무기를 뿌린다. 너무 흥건히 젖을 정도는 말고, 물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만. 물은 증발하면서 열기를 앗아간다. 바로 이점을 노리는 것이다.

얼굴에 뿌리면서 상큼한 척 잔뜩, 탄산음료 광고 한번 찍어봐야 할 것 아닌가! [public domain puctures/cc0 public domain]

작동 중인 선풍기에 분무기를 분사한다는 분들도 있다. 이 방법은 감전이나 누전, 고장의 위험만 없다면 나름대로 괜찮은 방법이다.

-발열 심한 조명도 바꾸자

할로겐등, 백열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한 열기를 뿜어낸다. 은은한 주광색 조명이 어여쁘다고 켜두는 것도 결국은 실내 온도를 높이는 행동인 셈이다. 형광등이나 LED 조명으로 바꾼다면 실내 열기도 잡을 수 있고, 전기요금도 절감할 수 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분위기도 좋지만, 일단 찜통은 면하고 봐야 하니 LED 램프로 바꿉시다. [maxpixel/cc0 public domain]

만약 여러분에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각종 가구들과 가전제품들의 구조를 바꿔보는 것도 좋겠다. 가구나 가전제품들은 벽에 바짝 붙어있으면 발열이 더 심해지는데, 벽에서 약간만 떨어뜨려놔도 열기를 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젖은 수건을 살짝 얼린 뒤, 목에 감아두는 것도 나름대로 유용하다. 수건이 열기를 잔뜩 머금을 때 까지는 시원하게 버텨볼 수 있을 것이다.

버티고 참다가 온열질환에 걸리지 말고,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 [photo by julien haler on flickr]

이 방법 외에도, 에어컨 없이 무더위를 이겨내는 생활 ‘쿨 팁’들을 알고계시다면 제보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무 더워서 견딜 수가 없다면 ‘오늘 하루만’ 눈 딱 감고 에어컨을 켜던가, 아니면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곳으로 도망치자. 

실내에서도 온열질환(일사병, 열사병 등)에 걸릴 수가 있다고 한다. 전기세 절약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러분의 건강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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