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계 당뇨환자 320만명…대기정화 정책 집행 어려운 나라일수록 당뇨병 위험 높아"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미세먼지 발병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미세먼지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이 당뇨병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당뇨병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정리한 논문을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당뇨병 병력이 없었던 170만 명에 대한 추적연구를 평균 8년 이상 시행했다. 

연구기간 다른 당뇨병 유발 요인들을 최대한 통제하면서,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대기오염도에 따른 당뇨병 발병추이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현재 선진국들의 대기오염 기준도 그리 안전한 수준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 결과, 관찰군의 약 21%는 1㎥당 대기오염 물질이 5~10㎍인 경우에도 당뇨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정부의 기준인 12㎍보다도 낮은 수치다. 

1㎥당 대기오염 물질이 11.9~13.6㎍으로 증가할 경우, 발병율도 24%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차이는 작은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 인구수에 대입해보면 매년 10만 명 가운데 5000~6000명에게 당뇨병이 새로 발병하는 수준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현재 미국과 같은 일부 선진국의 대기오염 기준도 충분히 안전한 수준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지야드 알-알리 미 워싱턴대 조교수는 "많은 산업 분야의 로비그룹이 현재의 대기오염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며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지만, 현재 수준은 충분히 안전하지 않아 오히려 기준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4억22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1980년 1억8000만 명에서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2016년 한 해에만 세계적으로 320만 명의 당뇨환자가 새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 수는 2016년 기준 470만명에 달한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우리나라의 경우 당뇨병 인구는 해마다 늘어 지난 2016년에는 4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이상 성인의 13.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당뇨병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전(前) 당뇨 단계환자들까지 포함하면 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초미세먼지 대기오염기준을 일평균 ㎥당 50㎍ 이하에서 35㎍ 이하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초미세먼지 '나쁨'은 36~75㎍로 바뀌었다. 종전 나쁨 기준은 51~100㎍이었다. 

연구진은 또 인도나 아프가니스탄 등 대기오염이 심각하면서도 공기정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어려운 가난한 나라의 국민일수록 대기오염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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