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농구, 15년 만에 성사...이틀간 4차례 농구경기 예정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이 3일 오전 경기도 성남공항에서 북한 평양으로 향하는 수송기로 향하고 있다.

[공감신문] 남북 통일농구 우리 측 대표단과 선수단 101명이 3일 군수송기 두 대를 이용해 평양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과 선수단은 10시 3분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출발했다.

정부 대표단과 선수단, 중계방송팀으로 이뤄진 방북단은 총 101명에 달한다.

정부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 국장 등이다.

농구 선수단은 심판진과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를 포함한 남녀 선수 50명이다. 중계방송팀은 취재기자단을 비롯한 30명과 정부지원단 15명이다.

우리 측 선수들은 4일과 5일 4차례에 걸쳐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펼친다. 경기는 남녀 선수별 혼합경기, 친선경기 등으로 진행된다.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이 3일 오전 경기도 성남공항에서 남북 통일농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 평양으로 향하는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혼합경기는 남북선수들을 섞은 경기다. 선수들은 ‘평화팀’, ‘번영팀’으로 나뉘며 남북 감독이 한 팀씩 맡는다. 친선경기는 남측과 북측 선수단 간 경기다.

남북은 지난 18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남북체육회담을 개최했다. 당시 양국 대표는 평양에서 남북 통일농구 경기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통일농구는 15년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행사다. 남북은 지난 1999년 9월 처음으로 남북 통일농구를 열고 같은 해 12월에도 행사를 가졌다.

남북 통일농구는 2003년 10월 평양 류경 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후 남북관계 악화로 줄곧 개최되지 못했다.

장관급 인사가 방북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의 물꼬가 한층 넓어졌다. 일각에서는 조 장관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물론 김 위원장까지 환담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남북 통일농구단의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3일 오전 경기도 성남공항에서 북한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방북단 대표들 역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통일농구 계기 방북에 큰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조 장관은 출발 전 기자들에게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으로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 행사”라며 “특히 이번 농구대회는 7.4공동성명을 계기로 개최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 초석이 됐듯 이번 농구대회도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국민 여러분 성원에 감사드리고 선수단 대표단과 함께 평양에 가서 통일농구대회를 잘 치르고 건강하게 귀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은 “15년 만에 감독으로 다시 가니 감회가 새롭다”며 “북한 선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고 선수 때보다 더 설렌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대표팀이 이렇게 교류 경기를 하는 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점차 좋아져서 1년에 한두 번이라도 교류전을 북측이나 남측에서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