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구 중 54.7%는 ‘1~2인 가구’…30대 가구주 월세비율 특히 높아 “5년 내 이사계획”
[공감신문] 서울 가구주의 평균 연령이 10년 사이 3세 높아지는 등 뚜렷한 고령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10가구 가운데 5가구는 소규모 가구였으며, 월세 비중도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3일 발표한 ‘2018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가구주 평균 나이는 51.5세로 10년 전인 2007년(48.5세)보다 3세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해 9월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2687명)와 서울에 사는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한 것이다. 2003년부터 매년 시행해온 이 조사는 올해로 15회를 맞이했다.
초기에는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표집틀을 이용하다가 2005년부터 주민등록과 과세대장을 연계한 서울형 표본추출틀을 구축, 조사에 활용하고 있다.
가구주 학력은 전문대졸이상, 평균 가구원수는 2.45명이었다. 10년 전 각각 고졸 이상과 2.76명인 것과 비교하면 고학력화 및 소규모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치구별로 학력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에서 4년제 대졸 이상 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40.8%였던 데 비해, 서초구(61.7%)와 강남구(61.5%) 등에서는 이 비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금천구(18.7%)와 강북구(30.1%)에서는 낮았다.
전체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54.7%)은 소규모(1~2인) 가구였다.
특히 1인 가구는 2016년 기준 30.1%였으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율이 30%를 넘는 곳은 관악구(45.1%), 중구(38.2%), 종로구(37.6%) 등 13개구였다.
주택 점유형태를 살펴보면 자가가 42.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월세(31.2%), 전세(26.2%) 등의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자가 비율은 2.5%포인트 줄어든 반면, 월세는 10.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30대 가구주의 월세 비율은 다른 연령층보다도 높게 나타나, 청년 가구주의 어려운 주거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서울의 30대 가구주 가운데 43%는 5년 이내 이사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계획이 있는 30대 가구주의 25.4%는 서남권을, 20.9%는 동북권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시 희망하는 거주형태는 전세(55.4%), 자가(39.2%) 등으로 월세를 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서울가구의 19%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가구 중 1가구는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 비율은 2013년 16.7%에 비해 5년 사이 2.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가 반려동물 보유비율이 25.8%로 가장 높았으며 송파구(25.3%), 종로구(25.1%) 순으로 이어졌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50대(23.6%)와 20대 이하(19.4%)에서 반려동물 보유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구 규모별로 보면 1인 가구의 18.2%, 2인 가구의 20.8%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 의무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서울시민의 73.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민은 10년 후 희망하는 주거형태로 아파트(62.9%)와 단독주택(22.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아파트에 거주하길 희망한다는 응답은 30대(76.4%)와 40대(71.6%)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현재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19점으로 사회환경(5.75점)이나 교육환경(5.45점), 경제환경(5.35점) 등 다른 부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구로·금천·영등포구를 비롯한 서남2생활권에서의 만족도가 7.34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남3생활권(동작·관악) 7.32점, 동북2생활권(성북·도봉·강북·노원) 7.12점, 서남1생활권(양천·강서) 7.07점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