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한반도 교류·협력 물꼬가 트인 가운데, 3일 남북 적십자는 8월 15일 광복절 계기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해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했다.

이날 대한적십자사(한적) 관계자는 “남북 적십자가 3일 오전 11시께 판문점에서 만나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남북이 교환한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은 총 450명으로, 후보자와 그들이 만나길 원하는 가족들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기재됐다.

우리 측은 2차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로 뽑힌 250명과 북측 가족 인적사항이 기재된 의뢰서를 전달했다. 북측은 이산가족 200명 명단과 남측 가족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의뢰서를 준비했다.

한적은 지난달 25일 컴퓨터 추첨을 통해 1차 후보자 500명을 선정했다. 이후 개개인의 상봉의사를 묻고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2차 후보자 250명을 뽑았다.

남북 적십자는 주고받은 생사확인 의뢰서를 바탕으로 양측 가족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한다. 결과는 오는 25일 회보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전달된다.

생사확인 회보서를 받은 후 남북은 최종 이산가족 상봉자를 100명씩 선정한다. 최종 명단은 오는 8월 4일 남북이 직접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오는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시작된다. 이에 앞서 우리 측 상봉자들은 하루 전인 19일 미리 방북해 사전 교육을 받는다.

지난달 22일 남북은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갖고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산가족 인원 규모를 각각 100명으로 정하고 상봉자가 몸이 불편한 경우 가족 중 1명을 동반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보도문을 채택한 뒤, 이산가족 상봉자 후보 물색에 총력을 가했다. 통상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는 두 달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모두 20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1~3차까지는 서울과 평양 동시교환 방문형태로 진행됐고, 4~20차까지는 모두 금강산에서 열렸다.

마지막으로 열린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10월 20~26일에 이뤄졌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21차 상봉이다. 20차 상봉까지 만난 이산가족은 4185가족·1만992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