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활용 인적사항 일일이 대조

3일 오후 판문점에서 남북 양측이 2018년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우리측 250명, 북측 200명)에 대한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 뒤 검토하고 있다.

[공감신문] 전날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을 교환한 가운데, 4일 대한적십자사(한적)는 북측 이산가족 200명이 의뢰한 남측 생존자 확인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한적 관계자는 “사실상 어제부터 북측 이산가족이 의뢰한 남측 가족의 생사확인 작업을 시작했다”며 “북측 이산가족 1명이 여러 명을 찾는 경우가 많아 생사확인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인적사항을 일일이 대조하면서 확인해야 한다”며 “북측에 사망 여부도 확인해서 전해야 하기에 이산가족 생존자와 사망자 명단을 대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적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을 활용해 생존확인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통일부와 공동운영하는 통합시스템은 우리 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명단과 나이, 거주지 등 세부사항이 등록돼 있다.

통합시스템 내 포함된 우리 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총 13만2484명이다. 이중 생존자는 5만7059명, 사망자는 7만5425명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적은 북측 이산가족이 의뢰한 남측 가족을 찾기 위해 시스템에 등재된 인적사항을 일일이 대조해가며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남북은 지난 3일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을 교환했다.

한적은 ▲북측 가족이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지만, 남측 가족이 하지 않았을 경우 ▲남측 가족의 현재 소재파악이 어려울 경우도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경찰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생존확인을 의뢰한 북측가족 200명은 69세 이하 1명(0.5%), 70~79세 67명(33.5%), 80~89세 124명(62%), 90세 이상 8명(4%)로 고령자가 다수를 이뤘다.

생사확인이 완료되면 남측 가족은 ‘생존’, ‘사망’, ‘확인불능’으로 분류된다. 예컨대 북측 가족이 의뢰한 남측 가족을 찾지 못하면 ‘확인불능’으로 기재된다. 한적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회보서를 오는 25일까지 북측과 교환한다.

남북은 회보서 교환 후 최종 이산가족 상봉자를 100명씩 선정한다. 최종 명단은 오는 8월 4일 남북이 직접 교환한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오는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시작된다. 이에 앞서 우리 측 상봉자들은 하루 전인 19일 미리 방북해 사전 교육을 받는다.

지난달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 종결회의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남북은 적십자회담을 갖고 8월 20일부터 26일 사이 금강산에서 광복절 계기 이산가족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산가족 인원 규모를 각각 100명으로 정하고 상봉자가 몸이 불편한 경우 가족 중 1명을 동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모두 20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1~3차까지는 서울과 평양 동시교환 방문형태로 진행됐고, 4~20차까지는 모두 금강산에서 열렸다.

마지막으로 열린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10월 20~26일에 이뤄졌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21차 상봉이다. 20차 상봉까지 만난 이산가족은 4185가족·1만992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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