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해야 사회도 행복할 수 있어”
경제민주화, 보편적복지, 한반도평화 3대 강령 현실정치 구체화

  유은혜 의원(민주당, 경기 고양일산동구)은 지난 1992년 故 김근태 전 의원과 인연을 맺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혼자하는 정치가 아니라 함께하는 정치, 가치와 원칙을 분명히 세우고 지키는 정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 의원의 의정활동 목표는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아가는 다수 국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정치를 하는 것이다. 유 의원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치가 새정치고 정치혁신”이라며 “의정활동에 진심을 담아 국민과 함께 걸어가는 걸음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그동안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를 전해주신다면.
  “처음 국회의원이 되면서 지역 주민들과 국민께 바른 정치와 서민정치, 소통정치 세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제 의정활동의 기준이기도 합니다. 바른 정치는 공정과 정의, 진실을 세우고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안 관련해서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규명이 있습니다. 서민정치는 양극화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서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책임지는 정치입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활동처럼 우리 사회 약자들을 보호하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바른 정치도 서민정치도 현장과 소통할 때만 가능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각오로 의정활동을 시작했고, 지나온 시간은 그 방법을 찾으며 실천해 온 시간이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들었습니다.
  “평소에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지금 학교교육은 지식위주, 암기위주의 입시경쟁 교육에 치우쳐있는 게 현실입니다. 문화예술교육의 취지는 아이들이 가진 창의성, 다양한 재능과 가능성을 골골고루 계발하자는 것이고, 저는 이것이 공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제 지역구에서 학부모들과 함께 신나는 문학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봤는데, 기회를 만들어주니 아이들의 생각과 상상력이 쑥쑥 자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지원 체계를 살펴봤습니다. 지난 2005년에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정책을 심의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구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지만, 9년여 동안 운영은커녕 구성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에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의 사문화된 조항들은 고치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과 의견을 협의기구를 통해 모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 국정감사에서 이 부분을 지적했고, 중앙과 지역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 지원기구가 구성·운영될 수 있도록 법률안을 제출하게 된 것입니다.”

형식적인 교복공동구매가 아닌 현실적인 대안 강구
-‘교복값 거품빼기,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공동 토론회를 개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계기와 내용을 전해주신다면.
  “해마다 새학기가 되면 교복가격이 늘 화두가 됩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교복값이 부담이 됐었습니다. 학부모들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좋은 질의 교복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교복값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교복공동구매를 권고해왔지만 형식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교복값은 여전히 비싼 게 현실입니다. 실제로 저렴하게 교복을 구입해야하는데 교복도 선호하는 대기업 브랜드가 있고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까 본래의 공동구매 취지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마침 교육부가 학교차원에서 교복을 입찰방식으로 구입하고 지역별로 교복가격의 상한선을 설정해 권고하는 방침을 지난해 하반기에 발표해 오는 2015년부터 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교복업체, 학생, 학부모 등 관계자들이 모여서 합리적으로 질 좋은 교복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민주당 차원의 대책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정책에 ‘주관구매 완료 이후 교복착용’과 ‘교복불편사항 신고제 운영’ 등 추가적인 대안을 제시해 확실하게 교복값을 낮추는 계기로 삼고자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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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대자보에 동참한 것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계기와 구체적인 내용을 전해주신다면.
  “특별한 계기랄 것은 없습니다. 예전에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대자보가 하나의 의견을 전달하는 수단이었는데, 요즘에는 대자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 ‘안녕들 하십니까’대자보를 보면서 대학생들이 ‘현실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서로 느끼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두 아이의 엄마로 또 정치인으로 학생들이 그런 아픔을 느끼게 만든 책임이 저희 어른들에게 있기 때문에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며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에는 내 다음세대들이 대학을 다닐 때는 학업에 열중하고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는 그런 대학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지금 대학생들은 제가 대학에 다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잘못해서 이런 어려운 사회를 물려줬구나하는 미안함을 갖고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너희를 지지하고 사랑하고 함께할꺼다’라고 격려도 해주고 싶었고, 솔직한 제 심정을 담아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아프리카 예술노동자들의 비인간적인 대우 개탄
-최근 아프리카박물관 예술인 기숙사를 선택해 실태조사에 나섰다고 들었습니다만.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프리카박물관 예술인노동자들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실상이 알려진 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차원에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직접 가서 보니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사임하긴 했지만,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 이 박물관의 주인이라는 사실이 더 기가 막혔습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에 귀국 항공권 구입을 이유로 매월 10만원씩 공제하기까지 해서 월 수령액이 50만원에 불과했고, 숙소 상태 또한 너무나 열악했습니다. 이 박물관에서 고용한 이들은 모두 자국에서 인정받은 전통예술가인데 외국문화를 소개한다며 그 나라 예술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비인간적으로 대접한다는 건 한마디로 야만적인 행위입니다. 을지로위원회가 방문해 최저임금보장, 여권과 항공권반환, 4대보험 제공과 합리적인 기숙사 제공 등에 합의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간의 노동력착취와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전해주신다면.
  “고양시는 교육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다른 도시에 비해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의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서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교육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지만 올바른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혁신을 위해 학교자치강화와 교장공모제 확대, 교육환경보호 등 추진하고 있는 몇 가지 법안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발성과 공동체 교육은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키워줘야 합니다. 아이들의 삶을 행복하게 바꾸면 사회도 행복하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민주당이 통합신당을 통해서 그동안에 주장해왔던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한반도평화라는 3대 강령을 현실정치로 구체화하고, 능력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남은 2년동안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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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와 포부를 전해주신다면.
  “개인적 목표나 포부보다는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정치, 정치가 국민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길에 발자국 하나, 벽돌 하나 보태는 게 제 소망이고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년 조금 안 되는 지난 시간동안 끊임없이 확인하고, 더 단단해진 소망이기도 합니다. 시민의 참여 없이 민주주의가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국회의원, 이런 단체장, 이런 대통령을 뽑아놓으니 내 삶이 정말 바뀌는구나, 체감하고 공감하는 만큼 정치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 참여도 높아질 겁니다. 그만큼 민주주의도 성장한다고 믿습니다. 여기에 기여하고 싶다는 게 제 목표이고 포부입니다.”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좀 지났지만 기초연금을 비롯해 많은 공약이 후퇴하거나 실종됐고 무엇보다 불통의 정치에 많은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났습니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선언한 것도 더 크게 힘을 모아 이런 상황을 바꿔내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6·4지방선거가 치러지게 됩니다. 학교 무상급식을 통해서 경험했듯이 지방선거를 통해 올바른 일꾼을 뽑으면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정책들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신뢰받는 정치세력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하겠습니다.”
 
<유은혜 의원>
-1962년 10월 2일 출생
-서울 송곡여고 졸업
-성균관대 동양철학 학사
-이화여대 공공정책학 석사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장
-現 제19대 국회의원(초선, 경기 고양일산동구)
     민주당 고양시 일산동구 지역위원장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국회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연구회 연구책임의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신문고센터장
     김근태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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