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 마지막 계파 없애야...김성태, 당 기강 원인 제공해”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국회에서 모임을 갖는 모습

[공감신문] 4일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7명과 중진 의원들은 6.13지방선거 참패, 20대 총선 공천파동, 당 기강 저하 등을 이유로 김무성 의원과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복당파를 한국당 내 계파로 규정하고 좌장 격인 김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또 김 대행은 당 기강이 해이해진 원인에 대한 책임을 촉구했다.

한국당 초선 의원 7명은 이날 성명에서 “구시대의 매듭을 짓고 새 인물들이 미래의 창을 열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진정한 참회와 눈물, 내부 개혁으로 국민께 겸손히 다가선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가”라며 “상징적 인적 쇄신요구를 ‘내부 총질’, ‘계파싸움’으로 왜곡하고 묻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성명에 동참한 이는 김규환, 김순례, 성일종, 윤상직, 이종명, 이은권, 정종섭 의원이다. 이들은 실제 누가 아름다운 결단을 취해야 하는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무성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날 김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당대표를 지내면서 한 명도 추천하지 않았다’는 말을 겨냥해 “공천권 문제를 거론하기 전부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성일종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에 남아 있는 마지막 계파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성명 역시 같은 궤도에서 사실상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촉구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초 열린 '보수의 미래 포럼' 발족식 모습

한국당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유기준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보수의 미래 포럼’ 모임에서 김무성 의원과 김 권한대행의 책임을 성토했다. 

중진 의원들은 20대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복당파가 사실상 김무성 의원 측근들로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하며, 한국당 내 계파로 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이들은 최근 화두가 된 ‘박중성 메모’를 거론하며 복당파 계보론에 무게를 실었다.

정용기 의원은 “김무성 의원은 계보를 만들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가 대표시절 가까운 사람들을 당직으로 인선했다”며 “그분들이 그대로 탈당한 후 복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태 의원은 “최근 비대위장으로 이정미·도올이 거론되며 당을 모욕·자해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당 기강을 이렇게 만든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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