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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시사공감] ‘이용자는 피곤하다’...범람하는 SNS광고, 괜찮은 걸까과장광고로 인해 SNS 떠나는 이용자도 늘어…적절한 대책 필요한 시점

[공감신문 시사공감] 혹시 독자여러분도 SNS, 즐겨 하고 계시는지.

잠시 개인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자면, 사실 기자는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심각한 SNS 중독이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밴드 등등 종류별로 깔아두고 용도별(?)로 사용하곤 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오래된 친구들과, 트위터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온라인 친구들과, 네이버밴드는 가족들과, 뭐 이런 식으로.

SNS에 중독되고 나니 일상에서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되더라. 맛있는 음식이 나왔을 때, “잠깐!”을 외친 뒤 사진작가에 빙의해 각도별로 촬영하는 건 기본 중 기본이다. 저녁노을이 유난히 예뻐서, 보름달이 커다랗게 떠올라서, 오늘 착장이 마음에 들어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등등. 카메라 앱을 켜게 되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이 하트에 한번 빠지게 되면 헤어나오기 참 어렵다 [created by alicia_mb on Freepik]

그뿐일까. 모처럼 멀리 떠난 여행지에서 사진을 고르고 보정하고 업로드 해서 ‘좋아요’ 버튼이 얼마나 눌리는 지까지 살피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예사였다. 덕분에 여행을 동행했던 친구와 크게 싸웠던 경험은 아직까지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은 다행히 중독 수준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습관처럼 SNS 앱을 켜게 되더라. 아마 독자여러분 중에서도 이런 분들이 적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독 수준이 얼마 만큼이냐에 따라 다소 개인차는 있겠지만 말이다.

이전까지 온라인 중독이라 하면 어린 친구들이 주로 빠지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요샌 또 그렇지만도 않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보자면, 기자의 부모님도 요 근래 카카오스토리에서 소통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 지내고 계신다.

SNS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은 왜일까. [created by jannoon028 on Freepik]

하지만 최근 들어 SNS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전까지 SNS의 역기능이라 하면 ‘연결되지 않을 권리’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그와 또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SNS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공감신문 시사공감팀이 따라 가보기로 했다.


■ 하나 걸러 광고

SNS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새로운 마케팅시장으로 떠올랐다. [pxhere/CC0 public domain]

최근 SNS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새로운 마케팅시장으로 그 규모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수많은 SNS 중에서도 특히 인스타그램의 광고규모는 말 그대로 ‘어마무시한’ 수준으로 커져가는 모습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SNS를 통한 마케팅이라 하면 소규모 온라인 마켓의 운영자가 자신의 사적인 공간을 일정부분 할애해 자신의 상품을 광고하는 방식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 같은 바이럴마케팅이 효과를 거두면서, 현재는 소셜미디어 측에 돈을 지불하고 스폰서광고를 내거는 업체도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10~30대의 젊은 층을 타겟으로 삼은 온라인업체들의 마케팅 전쟁은 치열한 수준이다.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쉽고 간결하면서도 재밌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콘텐츠를 내놓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SNS 마케팅이 치열해지는 것은 그만큼 홍보효과가 쏠쏠하기 때문.

이용자수가 많아 가격대비 홍보효과가 쏠쏠하다는 이점이 있다. [pxhere/CC0 public domain]

미국의 한 통계전문포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SNS는 페이스북으로, 활성 사용자 수만 월간 22억34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월간 15억 명 수준인 유튜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준이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은 월간 사용자 수가 8억1300만 명 규모로 왓츠앱(15억 명)이나 위챗(9억800만 명)보다도 적은 수준이긴 하지만, 빠르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인스타그램이 유튜브를 뛰어넘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는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5월 한 달 동안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오래 사용한 SNS 앱은 페이스북으로, 이용시간이 총 42억 분에 달했다. 인스타그램은 15억 분으로, 3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은 꾸준히 이용시간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created by natanaelginting on Freepik]

페이스북은 꾸준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5월과 비교하자면 이용시간이 35%나 줄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같은 기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여기에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몇몇 업체들이 소위 ‘대박’을 치면서, 소규모·신생 업체들의 SNS 마케팅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지가 훨씬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따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그에 만만치 않다. 왜일까.


■ 범람하는 SNS 광고, 부작용도 속출

SNS 이용자라면 한 번쯤은 보셨을 법한 이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

발바닥에 붙이기만 하면 몸속에 있는 노폐물과 독소를 빼준다는 패치 광고. 아마 SNS 좀 한다, 하는 분들치고 이 광고를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분들은 없지 않을까 싶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4500명을 보유하고 있는 A씨는 실제 이 광고를 보고 패치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시사공감 팀에 전했다.

A씨는 “처음 볼 땐 그냥 광고인가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계속 보다 보니까 혹하는 게 있더라. 그래서 속는 셈치고 사봤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말 광고대로 몸이 가벼워지는 효과를 봤느냐는 질문에서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했다.

해당 패치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의 광고에 따르면, 파스처럼 생긴 이 패치를 양쪽 발바닥에 붙이면 우리 몸에 있는 독소가 빠져나온다고 한다. 광고에서는 사용한 패치에 대한 성분조사를 유명기관에 의뢰한 결과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곰팡이,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의 노폐물이 발견됐다는 내용이다.

피로개선 효과는 발바닥 마사지나 각질제거, 온열팩 등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다고 한다. [created by schantalao on Freepik]

그러나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일단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분해돼 배출되기 때문에 피부를 뚫고 나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곰팡이 역시 발에 남아있던 무좀균 등이 묻는다면 모를까, 체내에 있던 것이 피부를 뚫고 나오는 건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과대광고 사례는 SNS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마시기만 하면 체지방을 감소해준다는 음료수, 성기·가슴확대 기구 등 그 분야도 제법 다양하다. 문제는 이를 본 소비자들이 그대로 광고 사실을 믿게 된다는 점이다.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우가 대부분. [created by senivpetro on Freepik]

A씨는 SNS 광고 제품을 구매한 이유에 대해 “광고를 보고싶지 않아도 자동으로 뜨니까 그냥 보게 된다. 한 번 보면 내용이 재밌어서 또 계속 보다 보면, 비포·애프터가 드라마틱하게 변하니까 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댓글에도 써봤는데 좋더라, 이런 것만 달리니까 당연히 믿음이 갈 수밖에 없지 않나. 어딘지도 모르는 외국 기관들의 이름 대면서 승인까지 받았다고 인증서를 몇 장씩이나 보여주니까 안 믿을 수가 없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A씨는 “근데 막상 써보면 광고한 대로 엄청나게 획기적이고 그런 건 한 번도 없었다”며 “예전에는 SNS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라고 하면 믿음이 갔는데 요샌 오히려 ‘인스타에서 핫한’ 이런 수식어가 들어가면 그냥 거르게 된다”고 토로했다.

결국 지나친 과대광고가 SNS 광고 상품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는 셈이다.

한 미용업체가 올린 구인 글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에는 한 미용업체가 올린 구인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SNS 광고 촬영 시 홍조와 진행성 여드름, 여드름 흉터 분장해주실 분장사 스텝분을 찾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비포·애프터 영상을 조작하려는 것이 아니냐”, “이 업체 제품은 절대 쓰지 않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 규제를 가하기엔 너무 ‘넓은’ 당신

SNS 이용자 절반은 하루 평균 최소 6편 이상의 광고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reated by Freepik]

한국소비자원이 SNS에서 광고를 접한 경험이 있는 10~50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가량(47%)은 ‘SNS 이용하며 하루 평균 최소 6편 이상의 광고를 접한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14.2%는 SNS 광고로 직접적인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이유 중 48.3%는 ‘구매한 상품이 광고 내용과 다르게 효능이 없거나 미비하다’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광고와 다른 상품 판매’(31%), ‘하자나 결함 있는 상품 판매’(24%) 등 SNS 광고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 대다수는 허위·과대 광고로 인한 것이었다.

문제는 SNS상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규제는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표시광고법상 허위·과장 광고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공정위가 과징금 부과조치를 내릴 수 있다. 심한 경우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특히 의료기기나 건강식품 등의 품목은 광고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사전심의를 거치게 돼 있다.

당국의 규제는 소비자의 신고나 제보에 의존하고 있다. [created by javi_indy on Freepik]

그러나 당국이 SNS 광고물을 일일이 확인하고 규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인기 있는 SNS들은 대부분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어 당국이 협조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당국은 선제적 대응보다 소비자의 신고나 제보를 통해 규제를 가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신고·제보 참여도가 상당히 떨어지는데다가, 사후조치도 미흡해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원 조사에서 불법·유해 광고를 신고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500명 중 98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신고 결과, 게시물 삭제 등 처리가 이뤄졌다’고 응답한 이들은 21명에 그쳤다. 나머지 77명은 ‘처리결과가 피드백 되지 않아 모르거나 처리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 건강한 SNS 문화가 만들어지길

잘만 쓴다면 이렇게 좋은 소통창구도 없는데 말이다. [created by Freepik]

누군가는 SNS는 인생 낭비라는 말도 하더라만, 사실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또 SNS만큼 쏠쏠한 재미도 없지 않나.

아주 어린 시절 헤어졌던 친구와 재회한 것도, 먼 나라로 이민을 떠난 선배의 근황을 전해 듣는 것도 모두 SNS 덕분이었다. 그뿐이랴. 각종 요리 레시피와 자취생활 팁 등의 소소하지만 유용한 콘텐츠들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창구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늘어나는 각양각색의 광고들로 인해 아예 SNS를 그만두는 이들도 적잖은 상황. 실제 최근 광고플랫폼 전문기업 DMC미디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SNS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35.5분으로 지난해(42.9시간)보다 7.4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과장광고를 줄이기 위한 기업들과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created by freepic.diller on Freepik]

DMC미디어는 이에 대해 “최근 이용자 정보유출, 가짜뉴스, 지나친 광고 등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과장·허위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늘어갈수록, SNS 이탈율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광고를 내놓고 있는 업체들이 될 것이다. 당국의 규제에 앞서 업체들의 자발적인 광고문화 개선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SNS 이용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적절한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모니터링과 심의절차 강화는 물론 처벌강화와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통해 규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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