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 이용한 우회적 북한 관광은 인기, 美에 ‘보여주기식 대처’라는 분석 많아

중국이 대북 신규 직항 노선을 이용한 중국인들의 대북관광을 무기한 중단했다.

[공감신문]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미국이 ‘보복에 재보복’ 의사를 굽히지 않으면서 무역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이 대북 신규 직항 노선을 이용한 중국인들의 대북관광을 무기한 중단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북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민의 교류 강화와 북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시안(西安)에 평양으로 가는 직항 노선을 열기로 했다. 

이 가운데 9일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북중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상하이, 청두, 시안까지 북한 노선 개설을 준비해왔는데 갑자기 내부 지시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계획이 무기한 중단된 것이다.

이에 중국에서 직항으로 평양 등을 가는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팔았던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고객에 환불 조치를 하는 등 뒤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접경도시인 북한 신의주에서 김일성·김정일 벽화 앞에 서 있는 중국 관광객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대북 제재 완화는 안 된다’고 강경하게 버티자, 미국과 무역에 이어 북한 문제까지 전선을 확대하길 원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북한 고려항공은 평양-청두(成都) 전세기 운항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당일 취소했으며, 현재도 운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달 중 개통하기로 했던 평양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간 항공노선도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청두에서 평양으로 가는 직항 노선은 한 달 정도 연기된다는 말이 나왔는데, 현재 여행사에서 고객에 환불하는 걸 보니 무기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시안도 준비 단계에서 중지됐다”고 토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북한 여행상품 판매 역시 중단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상하이 지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단체관광상품이 판매됐지만, 현재는 그런 상품은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상하이-평양 전세기도 휴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독자적으로 제재했던 북한 관광에 대해 북중 정상회담 후 풀어주다가 미국과 무역 마찰 등으로 불편해지자 다시 거둬들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북중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대북 직항 노선을 개설하기로 한 것은, 중국이 내륙 전역을 북한에 열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이를 무기한 중단한 것이다. 다만, 중국은 철도를 이용한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여전히 허용하고 있다. 철도를 통한 북한 관광은 예약이 꽉 차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제재했던 북한 관광에 대해 북중정상회담 후 풀어주다가 미국과 무역 마찰 등으로 불편해지자 다시 거둬들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철도 등 우회적 북한 관광을 활성화하고 있어 보여주기식 대처라는 분석이 많다”고 설명했다. 

청두에서 기차를 통해 단둥(丹東)까지 간 뒤 기차로 북한에 넘어가거나, 선양(瀋陽)에서 고려항공을 이용해 평양으로 들어가는 우회 상품도 역시 판매되고 있다. 

베이징 기차역에서 출발해 선양, 단둥을 거쳐 북한의 신의주, 평양, 개성, 판문점을 구경하는 상품도 오프라인 여행사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기념해 평양과 판문점 등을 방문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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