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지방 주택시장 침체…전·월세 시장도 하락 전망

올 하반기에도 집값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공감신문] 입주물량 증가와 정부의 각종 규제강화 등으로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집값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경기지역 입주물량 증가에도 서울 집값 상승흐름으로 안정세가 기대된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9일 발표한 ‘2018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전국의 주택가격이 0.3%, 전세가격은 1.2%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주산연이 109개 주택건설업체와 115개 중개업소의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산출한 결과를 담았다. 

주산연은 대출규제와 금리, 입주량, 가계부채, 재건축 규제 등을 하반기 주택시장의 5대 영향변수로 꼽았다. 

하반기 주택가격 전망 [주택산업연구원]

지난 상반기 1.5% 상승을 기록했던 수도권의 경우, 하반기 서울 주택가격의 상승흐름에도 불구하고 경기지역의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평균 0.1%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방은 올해 상반기(-0.4%)보다 하락폭이 2배나 커져 0.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하반기 입주물량이 증가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보유세 개편 등의 영향으로 서울의 가격 상승폭도 크게 둔화하면서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유형별로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의 가격 하락을 점치는 응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 안정화와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일부 지방은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 1.0% 하락했던 주택 전세가격은 하반기에도 -0.12%의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입주물량이 단기적으로 집중된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 발생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전국적 확산은 제한적일 것으로 주산연은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셋값이 1.2%, 지방은 1.3% 각각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월세 가격의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주산연은 내다봤다.

주산연 관계자는 “특히 지방의 경우 지역기반산업의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시장 경착륙과 역전세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의 집중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주택 금융규제를 합리적으로 재종하고 입주지원을 하는 등 입주물량 급증 지역에 대한 연착륙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준금리보다 여전히 높은 전월세전환률과 입주물량 증가, 금리인상 압력에 의한 전세전환 증가가 이어지면서 월세가격 역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세를 나타내던 준전세의 월세금 역시 지난해말 이후 전국적인 내림세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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