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교통혼잡 피하는 ‘전기 스쿠터’ 인기…CNN “무단주차 문제는 해소해야”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전기 스쿠터 스타트업 '라임'의 투자라운딩에 합류했다. [Lime 유튜브 캡처]

[공감신문] 대기오염을 줄이고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는 ‘전기 스쿠터’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전기 스쿠터 스타트업 ‘라임(Lime)’의 투자라운딩에 합류하면서, 전기 스쿠터 임대 사업이 이목을 끌고 있다.

9일 우버는 블로그를 통해 “알파벳의 벤처 투자 부분인 구글 벤처스(GV)가 주도하는 3억3500만 달러(한화 약 3730억원) 라임 투자 라운딩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날 라임은 “이제 우버 앱을 통해 라임의 전기 스쿠터를 빌릴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우버의 투자를 통해 라임의 시장 가치는 11억 달러(1조 2250억원)로 뛰어올랐다.

우버와 리프트는 전기 자전거나 스쿠터를 '라스트 마일'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활용할 생각이다. 라스트 마일은 버스나 지하철역, 또는 카풀이 내리는 위치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남은 길을 말한다. [Jump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월 우버는 미국 6개 도시에서 전기 자전거 임대사업을 하는 ‘점프’도 인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우버는 점프, 라임과 팀워크를 이뤄 ‘원스톱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출발지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모든 운송수단을 책임지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우버와 경쟁하고 있는 리프트 역시 최근 북미 최대 자전거 공유 회사 모티베이트를 인수한 데 이어 전기 스쿠터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 공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 공유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최대 시속 15마일(24km)인 전기 스쿠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게다가 2~3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30분 가량을 탈 수 있어 미국 대도시에서는 인기 있는 통근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처음 전기 임대사업을 시작한 ‘버드’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버드는 불과 10개월 만에 미국 22개 도시에서 스쿠터 공유사업을 하는 등 최근에는 4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끌어내 현재 시장가치가 20억 달러에 달한다.

트래비스 반더잔텐 버드 창업자는 “투자자들은 전기 스쿠터 시장의 성장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자동차 밖으로 나오고 싶어 했던 사람들은 버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라임은 홈페이지를 통해 무단 주차 문제를 지양할 것을 당부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Lime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전기 스쿠터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로 인한 문제점도 잇따르고 있다.

라임이나 버드 등 전기 스쿠터 임대 업체들은 스쿠터를 사용한 뒤 보행자 통로를 방해하지 않는 곳에 주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이 보도에 그대로 방치하거나 심지어 길가 벤치 위에 놓고 가는 등 무단 주차 문제가 골칫거리로 등장한 것이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덴버 같은 일부 도시들은 새로운 규제안이 통과될 때까지 전기 스쿠터 임대사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CNN은 “전기 스쿠터가 대체 통근 수단으로 자리 잡으려면, 보행자를 방해하거나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제도적 장치와 함께 라이더(스쿠터 이용자)들의 건강한 이용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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