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내수 불안정까지…‘경제성장률 3% 달성’ 전망에도 먹구름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다. [Created by Onlyyouqj - Freepik]

[공감신문] 이달 초 수출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국내 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당초 정부가 내걸었던 ‘경제성장률 3% 달성’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액은 14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6000억 달러로 같은 기간 8.4% 줄었다. 이는 조업일수가 7.5일로 지난해에 비해 0.5일이나 많았는데도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관세청은 이같은 수출액 감소에 대해 “지난해 해양플랜트 선박수출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월초부터 수출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출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수출은 4월 1.5% 감소했다가 5월 13.5% 증가한 이후 6월에는 보합세를 기록하는 등 월별로 등락이 크게 나타난다. 

선박수출은 지난해 대규모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로 94.7%나 줄었다. [Created by Dashu83 - Freepik]

지난달 수출은 512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소폭(-0.089%) 줄었지만, 4개월 연속 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7.6%)와 석유제품(63.1%), 승용차(27.9%) 등은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선박(-94.7%)은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규모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국가별로는 중국(42.7%), 미국(32.2%), 유럽연합(42.1%), 일본(29.1%) 등에서는 늘어난 데 반해, 싱가포르(-38.6%)와 호주(-91.2%) 등에서는 감소했다. 

이 기간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19.3% 증가해 1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 증가는 원유(37.6%)가 이끌었다. 이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이외에 기계류(17.5%), 가스(143.4%), 승용차(55.2%) 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38.8%)와 석탄(-7.0%) 등은 줄었다. 

수출은 줄어들고 수입은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은 8억89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 3% 달성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Created by Jannoon028 - Freepik]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이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당초 정부가 목표치로 삼았던 ‘성장률 3% 달성’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미국발(發) 금리인상에 격화되는 미중 무역분쟁까지 더해지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직격타를 맞게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내수는 더욱 불안정하다. 올 들어 5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대 이하에 머무르면서 고용상황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기록을 내고 있다. 

고용부진으로 인해 소비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0% 줄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었다. 기업들도 투자에 소극적인 형편이다. 5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3.2%를 기록,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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