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완성차 업체 특허출원 주도해, 중소업체 기술 개발 이어져야

수소전기차와 관련한 특허출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공감신문]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소전기차’와 관련한 특허출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00%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는 직간접적으로 화석연료 소모가 불가피한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와 달리 오직 수소만 사용한다. 주행하며 빨아들이는 산소와 탱크에 저장된 수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만들며, 깨끗한 수증기만 배출한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 ‘연료전지 스택’에 관련한 특허출원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180건 안팎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기발생 장치라고도 불리는 연료전지 스택(stack)은 양극, 음극, 전해질막, 촉매, 분리판, 기체확산층, 엔드 플레이트 등 다양한 세부 부품이 망라된 장치를 말한다.

정부는 부품 국산화 등 기술개발을 지원해 현재 수소차 1대당 7000만원 수준인 가격을 5000만원대로 약 30%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제공]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가 출원을 주도했으며, 뒤를 이어 일본 업체 도요타와 중소업체에서도 일부 연료전지 스택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는 연료전지 스택에 대해 10년간(2008~2017) 모두 1317건, 연평균 131.7건을 특허출원하면서 기술 개발을 가장 활발히 진행해왔다.

도요타는 같은 기간 국내에 모두 38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 2015년에는 156건을 출원해 현대차의 135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수소전기차 주도권에서 현대차를 견제하고, 자사 수소전기차의 국내 출시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특허를 확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 부품업체의 연료전지 스택 특허출원은 같은 기간 모두 101건, 현대차의 7.7%에 불과했다.

수소전기차는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최고의 친환경 차로 평가 받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현재까지 국내에 수소전기차 저변이 확대되지 않자 현대차 주도의 기술 개발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준 특허청 자동차 융합심사과장은 “우리 기업들이 차세대 친환경 차인 수소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나가려면 수소 충전 기반시설 구축과 함께 효율적인 연료전지 스택 개발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 완성차업체에서 중소 부품업체로 기술 개발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가 수소전기차 전체의 기술을 총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핵심부품 기술 개발에서 중소 부품업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5000대 보급을 목표로 하는 지원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단계적으로 줄이며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대당 2250만원씩 158대에 지급한다.

휴게소에서 충전 중인 수소전기차 

세계 주요국들도 수소전기차 산업화를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말 도요타, 도쿄가스 등 일본의 11개 회사는 2020년 수소전기차 4만대 생산을 목표로 ‘수소충전소 연합’을 결성했다. 중국 정부 역시 전기차 보조금을 놀리고 수소차 보조금을 늘릴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수소 인프라가 건립 중이며, 아마존 물류센터는 수소 지게차를 도입했다. 영국은 수소로 가정용 전기를 생산하는 실험을 시행하고 있다. 

다보스포럼 수소위원회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를 수소로 대체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60t 감축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소자동차는 달리면서 초미세먼지를 99.9% 걸러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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