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감염 사망자 반려견서 바이러스 확인...“체액·변 통해 직접 전파됐을 가능성있어”

진드기로인한 감염병인 SFTS가 반려견을 통해서도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신문]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반려견을 통해 감염된 사망자도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산시는 동물위생시험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지난 5일 사망한 A씨가 키우던 반려견 두 마리를 조사한 결과, 두 마리 모두에게서 SFTS 항체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한 마리는 강한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발열과 혈변 등 증세를 보여 야생진드기로부터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반려견과 산책을 다녀왔다면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Created by Fanjianhua - Freepik]

김동근 부산시 감염병 대응팀장은 “반려견에서 SFTS 항체를 확인했고 일본에서도 의심 사례가 있었던 점에 미뤄 A씨의 감염경로가 반려견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견에 붙어있던 진드기에 물렸을 수도 있지만 감염된 반려견의 체액이나 변을 통해 직접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도쿠시마 현의 40대 남성이 기르던 반려견에게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된 직후, 뒤따라 남성도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는 이 남성이 강아지를 돌보던 과정에서 체액 등을 통해 SFTS 바이러스에 직접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키우던 반려견에서 SFTS 항체가 나온 만큼, 동물에서 인체로 직접 전파될 가능성에 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애완동물이나 가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애완동물이 발열이나 혈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곧바로 병원을 내방해야 하며,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작은소참진드기. 현재 SFTS 환자가 전국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올해 SFTS 확진자는 모두 5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SFTS는 매년 4월~11월에 주로 발생했으며, 12~3월에는 거의 발병하지 않았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 잠복기를 거친 뒤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는다.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며, 의식이 떨어지는 뇌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사망하기도 한다. 

SFTS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야외활동 시 긴 옷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 등을 사용해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

현재 SFTS는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20%를 웃돌 정도로 치명적이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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