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표 중 259표 얻어 당선, 20대 국회가 끝나는 2020년 5월까지 의장직 수행

20대 국회 후반기 2년간 입법부를 이끌 신임 국회의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13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마치고 동료의원들과 인사하던 중 방청온 지역구 시민들을 향해 손흔들고 있다.

[공감신문] 13일, 6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문희상 의장의 선출로 국회는 46일의 공백을 깨고 후반기를 본격 시작한다.

정세균 전임 의장에 이어 다음으로 국회를 이끄는 문 의원은 민주당 내 현역 국회의원 중 최고령(73세)이다.

198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 김 전 대통령의 외곽 청년 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중앙회장을 3차례나 지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16대부터 20대까지 내리 당선되면서 6선 의원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16대 국회에 재입성하기 전에는 김대중 정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노무현 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협력한 바 있다.

비서실장을 마친 뒤에는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해 2005년 4월 당의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같은 해 10·26 재보선 참패로 취임 6개월여 만에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2008년에는 조화와 포용의 리더십에 특유의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가와 당내 다수파의 지지를 받으며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희상 의장(왼쪽부터) / 문희상 의원실

문 의원은 당의 구원투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당이 위기에 처할 때면 나서서 당을 재정비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 2013년 1월 대선 패배로 당(민주통합당)이 혼란에 직면했을 때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4개월 동안 당을 이끌었다. 바로 다음해 9월 또 한 번 당(새정치민주연합)을 위해 비대위원장으로 활약했다.

20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입법부 수장에 오른 문 의장은 수락연설에서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로 대결과 갈등에 빠져서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민생을 외면한다면 누구든 민생의 쓰나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정치인은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역사의 고비마다 나섰던 국민이 선거와 혁명 통해 용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새 정부 출범 1년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 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할 수 있다. 개혁·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 여당이 첫 번째다. 야당 탓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협상 태도를 갖추고 적대적 대결이 아닌 경쟁적 협조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촛불혁명을 제도적으로 완성하고 의회주의를 만발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 고진경 기자

특히 그는 국회의 현 정당체제가 다당제로 구조화됐다는 점을 설명하며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라는 표현을 써서 협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다당제에서 협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문 의원은 이날 여야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결과 총 투표수 275표 중 259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국회법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으며, 20대 국회가 끝나는 2020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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