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이주영, 원내대표·당대표 연달아 낙선 후 단번에 국회부의장으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이주영 의원이 정진석 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공감신문] 13일 자유한국당이 차지한 국회부의장 1석에 이주영 의원이 당선됐다. 

판사 출신의 이주영 의원은 사법과 입법·행정 3분야에서 역량을 키운 5선 중진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그간 원내대표·당대표 선거에서 줄줄이 패배의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 20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당선되면서 불굴의 ‘6전7기’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1996년 15년간 판사생활을 끝마치고 15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2000년 16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을 국회의원으로 뽑히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다시 패배를 경험했으나 2006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마산갑 의원으로 뽑혔다. 18대 총선부터는 연이어 의원 배지 사수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에 선출된 자유한국당 이주영 후보(왼쪽)가 김성태 당대표 권한 대행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대선기획단장을 역임 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당선 후 2014년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뽑혔으나 세월호 참사로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당시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사건 수습을 위해 진도 팽목항에서 58일간 머물렀다. 긴박한 상황을 진두지휘하며 130여일간 수염을 깎지 않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5선을 역임하는 동안 당내 정책위의장을 맡아 ‘정책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다만, 이후 다른 직함을 얻는 데는 매번 실패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네 차례 미끄러졌고, 지난 2016년 8월 당대표 경선에서도 패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정책위의장에 다시 도전했으나 외면받았다.

그는 수차례 도전 끝에 국회부의장으로 단번에 도약했다. 정치계에 따르면 조용한 성격의 이 의원은 튀지 않는 일 처리로 유명하며, 성품은 온화하고 합리적이다.

13일 오전 20대 국회 후반기 2년간 입법부를 이끌 신임 국회부의장에 당선된 이주영 의원이 당선 인사하고 있다.

당선 직후 이 의원은  “우리 국회 상징인 돔(dome)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로 잘 모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며 “국민이 기대하는 민의의 전당으로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1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으로서 한국당, 그리고 보수우파의 기를 살려갈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며 “제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역시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는 데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국회의장이 독주한다면 과감하게 독주의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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