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중소형 아파트가 가격상승 주도…휴가철 앞두고 전세시장 약보합세 이어져

[공감신문] 3채 이상의 고가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세금부담을 크게 높이는 보유세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냈음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건축 시장은 12주 연속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5% 올라,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이 0.1%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가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일반아파트는 0.06% 올랐다. 특히 보유세 개편논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구별로 보면 관악(0.20%)·금천(0.18%)·중구(0.15%)·동작(0.14%)·성북(0.14%)·구로(0.13%)·은평(0.10%)·강서(0.09%)·마포(0.09%) 순으로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구는 실수요자가 거래할 수 있는 매물들이 부족한 상황이 연출되는 가운데, 봉천동 관악파크푸르지오와 관악현대가 500만원, 신림동 우정하이비전이 1000만원 각각 상승했다. 

고가의 아파트가 포진해 있는 재건축 아파트값(-0.01%)은 강남과 송파를 중심으로 12주 연속 약세가 이어졌다. 다만 송파는 이번 주 0.04% 올라 8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84㎡가 1000만원 오른 영향이다. 

신도시(0.06%)와 경기·인천(0.01%) 역시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에서는 판교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을 뒤따라가는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났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판교(0.18%)·동탄(0.17%)·분당(0.07%)·산본(0.04%)·위례(0.04%) 순으로 올랐다. 

판교는 판교역 역세권인 백현동 백현마을 6·7·9단지가 1000만~2500만원 상승했고, 동탄에서는 반송동 시범다은삼성래미안과 시범다은포스크더샵이 1000만~1500만원 올랐다. 

수도권 매매-전세 주간변동률 [부동산114]

경기·인천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은 상승한 반면, 외곽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났다. 의왕(0.23%)·과천(0.20%)·광명(0.13%)·구리(0.09%)·광주(0.07%) 등지는 올랐지만, 평택(-0.16%)·안산(-0.11%)·파주(-0.06%)·남양주(0.03%) 등은 아파트값이 내려갔다. 

의왕은 포일동 포일숲속마을과 청계동 휴먼시아청계마을 아파트가각각 1000만원 올랐다. 반면 평택은 비전동 효성백년가약이 1000만원, 용이동 반도유보라가 5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114는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공시가격의 시세반영 비율을 최대 90%까지 높이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2주택 이하의 고가주택 소유자들도 장기보유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보유세 과세 기준일(매년 6월1일)을 감안하면 내년 5월말까지 자산 재조정의 시간적 여유는 있는 상황이지만, 고가주택이 집중돼 있는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 움직임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사철 비수기인 휴가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세시장은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전세시장은 휴가철 이사비수기를 앞두고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서울(0.00%)은 이번 주 가격변동이 나타나지 않은 데 비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3% 하락하면서 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올해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강남권과 상대적으로 물량이 딸리는 강북권이 차이를 나타낸다. 송파(-0.05%), 강남(-0.03%) 등은 전세값이 하락한 반면, 관악(0.09%), 성북(0.03%), 마포(0.03%) 등은 상승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13%), 일산(-0.10%) 분당(-0.06%) 등에서 약세가 나타난 데 반해, 위례(0.36%), 산본(0.04%), 동탄(0.03%)은 올랐다. 경기·인천은 파주(0.48%), 평택(-0.35%), 과천(-0.21%) 등이 떨어졌고, 광명(0.10%), 시흥(0.05%) 등에서 상승했다. 

부동산114는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의 거래비중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전세매물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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