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경기판단 “불확실성 확대” 우려…미·중 무역분쟁 상황 반영

정부가 국내 경제에 대해 8개월 연속 '회복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 Created by Jannoon028 - Freepik

[공감신문] 정부가 8개월 연속 우리 경제에 대해 ‘회복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고용악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투자·소비도 주춤하는 상황이이어서, 정부의 이 같은 판단에 대해 ‘안이한 인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전(全)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나, 투자·소비 등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제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은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 같은 문구를 넣지 않았다가 경기평가를 하향조정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던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투자도 3개월 연속 축소되는 등 전반적인 경기 침체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500달러를 넘어섰다. / Created by Dashu83 - Freepik

지난 5월 전산업생산은 0.3%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이 자동차, 통신·방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 부문의 감소로 인해 0.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증가에도 불구, 운송장비 투자 감소로 인해 전년 동월대비 3.2%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의 경우, 소매판매가 같은 기간 1.0% 감소하며 지난 4월(-1.0%)에 이어 2개월째 내림세가 나타났다. 의복 등 준내구재가 늘어난 대신 승용차 등의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감소한 영향이다. 

정부는 향후 경기에 대해 세계 경제 개선과 수출 호조, 추경집행 본격화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봤다. 

미국 경제는 지난달 ISM 제조업 제조업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중국도 5월 수출이 12.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도 석유제품, 컴퓨터, 반도체 등에서 호조세가 이어지며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남겼다. 

단, 고용상황의 부진과 글로벌 통상마찰,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국제유가 상승 등의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국내 취업자의 전월대비 증가폭은 10만6000명으로, 5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전개양상을 주시하며 품목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이 당장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갈등 전개 양상을 주시하면서 품목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6월 중 국내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주가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가 지난달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로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신속한 추경집행 등 정책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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