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안철수 정치서 물러나겠단 발표에도 주가 동요 없어

[공감신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후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 안랩의 주가 흐름에 큰 변동이 없어 관심이 모인다.

안 전 의원이 ‘후퇴’ 선언을 한 지난 12일 안랩은 전 거래일보다 1.22% 오른 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 전 의원이 ‘후퇴’ 선언을 한 지난 12일 안랩은 전 거래일보다 1.22% 오른 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 날인 13일에는 0.30% 내린 4만9550원에 종가가 형성됐다.

이전의 경우와는 달리 주가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안랩은 지난 2001년 ‘안철수연구소’라는 사명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는 9·11 테러로 주식시장이 초토화된 시기였으나 상장 첫날부터 정보보안 관련주로 높은 관심을 받으며 6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했다.

그 직후 과열 논란을 주가가 수직 하락한 이후에는 한참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주가가 5160원대까지 떨어졌다.

안랩 주가는 최대주주인 안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던 2011년 하반기에 수직 상승했다.

이후 큰 변화 없이 잔잔했던 안랩 주가는 최대주주인 안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던 2011년 하반기에 수직 상승했다.

안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검토하다가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이때를 기점으로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하며 중앙 정치에 발을 들였다.

안랩의 주가는 안 전 의원의 화려한 데뷔와 함께 폭등했다. 6개월 사이에 1만9050원(2011년 6월30일)에서 15만9900원(2012년 1월4일)으로 8.4배가 됐다.

당시 안랩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안 전 의원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문재인 당시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대선 직전인 5월 안랩의 주가는 원래대로 되돌아갔다.

안랩의 주가는 안 전 의원이 대선에서 미끄러지고 정치권에서 여러 풍파를 겪으며 함께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출마를 조율하던 시기, 2015년 말 총선을 앞두고 독자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시기, 2017년 국민의당에서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힌 시기 등에서는 주가가 급상승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더 컸다는 평가다.

안 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TV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에 밀리면 어김없이 주가가 내려갔다. 최근 추가가 가장 큰 변동을 보인 시기는 2017년 대선을 앞둔 두 달여간이었다.

안랩은 2017년 2월말 6만원대에서 거래되다 한 달 만인 3월 31일 14만7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문재인 당시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대선 직전인 5월에는 다시 6만원대 초반으로 돌아왔다.

안랩에 더는 ‘정치인 안철수 효과’가 작용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전 의원의 정치 행보와 희비를 함께 하며 오르내렸던 안랩 주가는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근래 안랩 주가는 5만원선에서 형성돼 있다. 시가총액은 코스닥시장에서 89위인 4987억이다.

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마했지만, 주가의 급등락은 없었다. 정계에서 잠시 발을 빼겠다는 발표에도 주가는 동요하지 않았다.

안랩에 더는 ‘정치인 안철수 효과’가 작용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랩 주가는 그동안 기업 실적과 상관없는 방식으로 움직였고 그런 기간이 너무 길었다”며 “안 전 의원도 돌아올 여지를 두고 물러난 것인 만큼 안랩이 갑자기 테마주에서 실적주로 돌변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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