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적출국 미국·대만·브라질 등으로 ‘다변화’…“마약밀수 근절에 총력 기울일 것”

[공감신문] 지난 상반기 마약 적발 건수가 작년보다 64%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범죄조직에 의한 대량 밀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필로폰의 경우 국민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 적발됐다. 

해외직구를 악용한 개인용 밀반입 사례도 크게 증가함에 따라 국제우편·특송을 이용한 마약류도 지난해 상반기 밀반입량보다 4배가량 뛰어올랐다. 

올 상반기 마약 적발건수는 지난해보다 64%나 증가한 352건에 달한다. / pixabay, CC0 crative commons

관세청이 16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속 건수는 총 352건에 달한다. 이는 중량과 가격 기준으로 볼 때 146.9kg, 2033억원 상당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건수는 64%, 중량 409%, 금액은 386% 각각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국내 주요 남용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이하 필로폰)이 60.1kg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류 19.0kg, 코카인 8kg 순으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필로폰 적발량은 우리 국민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 적발돼 이미 지난해 전체 적발량을 돌파했다. 이대로라면 최근 10년내 최대 적발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세청은 내다봤다. 

경로별 적발건수는 국제우편이 193건(5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특송화물 123건(35%), 항공여행자 24건(7%) 등의 순이었다. 

올 상반기 마약류 밀수동향에 나타난 주요 특징으로는 먼저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대형 밀반입 적발 증가가 꼽힌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1kg 이상 적발된 필로폰은 9건(총 57.2kg)으로 전년 동기(4건·10.2kg)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마약류 단속실적 [관세청]

마약류 적출국은 미국, 대만,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대마 합법화 등의 영향으로 북미지역과 미국·캐나다에서 반입된 대마초 및 대마제품의 적발이 크게 증가했다. 북미발 대마류 적발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23건(2.5kg)에서 1년 사이 145건(14.4kg)으로 뛰었다.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을 이용한 개인소비용 소량밀반입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는 해외직구 등 편리해진 무역환경을 악용해 일반인들이 해외 사이트에서 자가 소비 목적으로 마약류를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 적발 건수는 316건, 78.9kg으로 지난해 상반기 176건, 19.6kg보다 훨씬 많다. 

이전까지는 국내서 적발되는 마약류 대부분이 필로폰이었지만, 최근에는 대마, 코카인 등의 밀반입이 증가하면서 적발되는 종류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마약류 적발건수 비중을 보면 대마가 46%, 필로폰 16%, 코카인 3% 등이다. 

특히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합법화 시행에 이어 올해 10월 예정된 캐나다의 기호용 대마 합법화 등으로 인해 대마류 밀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1월 여행용 가방 바닥부분에 은닉하고 재조립하는 수법으로 밀반입하다 적발된 코카인 6.8kg(시가 205억원 상당) [관세청]

관세청은 마약류 밀반입의 경로·품목·패턴 등의 다변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공항만 세관에 마약탐지기와 탐지견 등 마약류 밀수단속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요 밀수 경로별 단속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밀수 경로별 은닉수법과 단속기법 등에 대한 특별교육을 통해 밀수 우범분야에 대한 적발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전국 공항만 세관에서 세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마약류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기별·경로별 마약류 집중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경·국정원·미국DEA 등 국내외 유관기관과 WCO, 인터폴 등 국제기구, 외국 세관당국 등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범죄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추진하는 등 마약밀수 근절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