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별난 커플’ 만남에 초점 맞춰져”, 두 정상 차이점과 공통점 보도해

미·러 정상회담의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회담의 의제보다는 두 정상의 '궁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감신문]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가운데, 회담의 의제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궁합(chemistry)’에 이목이 더 집중되고 있다.

AFP통신은 “회담에서 시리아, 우크라이나, 핵무기 감축 등 의제들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의 시각은 이들 ‘별난 커플(the odd couple)’의 만남을 바라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서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기질과 스타일에서 상이한 점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이고 다혈질적인 반면 푸틴 대통령은 차분하고 냉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즉흥적으로 하면서 측근을 심하게 꾸짖거나 때로는 자신에게도 화를 내기도 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대중 앞에서 자세가 산만해진 적이 없었으며 감정 표현도 기껏해야 눈썹을 추켜세우는 정도였다.

푸틴은 최신 정보 보고나 언론 동향 보고에 세밀한 신경을 쓰지만, 트럼프의 참모들은 한 줄짜리 브리핑이라도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견해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한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스마트폰조차 사용하지 않으며 국내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한다.

프라이버시와 관련해서도 두 정상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들이 개인 브랜드(brand)에서 핵심을 차지하나 푸틴 대통령은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관리해 그의 두 딸은 대중에 사진으로 공개된 적도 없다.

2000년대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에서 스타 사업가로 부각한 뒤 자기 삶의 모든 부분이 방송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으로부터 권좌를 물려받아 오르기 전까지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한 전기 작가는 푸틴을 ‘얼굴 없는 사람’이라고 묘사했을 정도다.

AFP는 두 정상이 재산을 드러내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부자라고 전하기도 했다.

AFP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둘은 이러한 차이점들이 있지만, 결속에 방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클린연구소의 앨리나 폴랴코바 연구원은 “푸틴은 사람들의 개성이나 성격을 파악하는데 대단한 소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마도 정부기관 간부로서 훈련을 받은 결과일 것이다. 푸틴은 인물의 약점을 파악하는 데 특별히 능숙하다”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 대면하는 형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높이 추켜세워주며 결속을 시도할 것이고, 그가 이에 응할 것이라는 얘기다.

매체는 두 정상의 권위주의적 성향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한 뒤, 김 위원장이 말을 할 때 북한 주민들의 경청하는 자세가 부럽다며 ‘미국인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두 정상은 자신들의 국가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는 국수주의적 성향을 지녔다.

푸틴 대통령은 옛소련 붕괴 이후 불안에서 벗어나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산업의 쇠퇴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 그 명분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6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헬싱키 시내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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