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기 동력인 하이브리드형 수직이착륙 차량 기본 설계 마쳐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전문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가 하늘을 나는 택시 개발에 가세했다. [rolls-royce 홈페이지 캡처]

[공감신문] 공상과학 소설과 미래세계를 다룬 각종 만화에서 등장하던 ‘비행 택시’가 최근 항공‧IT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서면서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전문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가 비행 택시 개발에 뛰어들었다.

롤스로이스는 항공과 헬리콥터는 물론 선박을 위한 엔진을 제작하는 전문 기업으로, 자동차 브랜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지난 70년대 자동차 사업부와 분사됐으며 현재는 독일 BMW 산하에 있다.

현재 롤스로이스는 가스와 전기를 동력으로 한 하이브리드형 수직이착륙 차량(EVTOL)의 추진 시스템에 대한 기본 설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롤스로이스는 항공기와 헬리콥터는 물론 선박을 위한 엔진도 제작하는 전문 기업이다.

이르면 오는 2020년대 초반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체와 전기 시스템 분야의 협력사 물색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16일에는 개막되는 판버러 에어쇼를 통해 콘셉트 EVTOL을 디지털 자료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EVTOL은 4~5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간당 최대 250마일의 속도로 약 500마일의 거리를 운항하도록 설계돼 있다.

수직 이착륙을 위한 회전익과 6개의 저소음 전기 프로펠러를 장착하고 있으며, 4개의 프로펠러는 순항 고도에서 접을 수 있으며 가속을 위해 후미에 2개의 프로펠러가 추가로 장착됐다.

EVTOL의 전기 배터리는 가스 터빈 기술을 통해 프로펠러에 전기를 공급하게 돼 충전도 필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플라잉 택시 백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요트 정박장에서 새너제이의 직장까지 차량으로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단 15분에 가는 것을 상상해 보라"며 플라잉 택시의 미래를 제시했다.

롤스로이스 외에도 항공우주기업인 에어버스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세운 키티호키 등 다수의 스타트업이 비행 택시 개발에 가세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자사가 ‘개인 항공이동’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롤스로이스는 1차대전 개전 무렵 첫 항공기 엔진을 제작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동차 기업 아우디와 비행 택시 개발에 나섰으며, 독일 바이에른 주(州) 잉골슈타트에서 개발 작업 및 운행 테스트 등을 진행 중이다.

우버 역시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에서 비행 택시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우버는 2020년에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며 2028년까지 본격적인 운행에 나설 방침이다.

독일 항공기제작업체인 이볼로(E-VOLO)도 전기 동력의 헬리콥터 형태인 ‘볼로콥터’를 개발해 시범비행을 마쳤다. 볼로콥터는 향후 3~5년 사이 상용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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