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수사 영역이 ‘드루킹’ 김동원(49) 일당의 전자기기 은닉 창고까지 확대됐다. 

현재 특검팀은 최득신 특검보 지휘 아래 특검팀 16명을 투입했다. 이처럼 많은 인력을 투입한 이유가 있다. 이 창고에서 드루킹 일당이 가진 혐의를 입증할 정황이 발견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10억여원으로 추정되는 운영자금의 출처와 그 일부가 정치권에 흘러간 정황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이를 뒷받침할 증거들이 대거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루킹 일당의 전자기기 은닉 창고 압수수색 소식은 16일 박상융 특검보가 브리핑을 통해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오후 2시부터 파주 송촌동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 한 동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유의미한 전자기기 등이 컨테이너에 보관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박 특검보는 짧게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박 특검보의 발언은 컨테이너 창고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될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어 “압수품 중 자세히 무엇이 있는지는 영장 집행을 통해 분석해봐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0일 ‘경제적공진화모임’의 본거지였던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 21개, 유심(USIM) 자료 53개를 확보했다. 

증거들은 출판사 건물 1층 쓰레기더미 속에서 발견됐다. 또 이번 압수수색에서도 포렌식 수사에 사용될 증거가 대거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국가정보원 출신, 포렌식 전문가 15명으로 디지털증거분석 전담팀을 구성했다. 

오늘 조사를 시작한 창고는 6월 15~17일 드루킹 일당이 건물에서 퇴거한 뒤 짐을 옮긴 장소로 알려졌다. 

해당 콘테이너 창고는 느릅나무 출판사와 10km 떨어져 있으며 넓이는 165㎡(50평)이다. 이 안에는 최대 4~5M 선반에 이삿짐 박스 형태의 물건이 다량 적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압수수색과 함께 이날 경공모 ‘파로스’ 김모(49)씨를 추가 소환했다. 김씨는 ‘경공모 금고지기’라고도 불리며, 경공모의 자금 출처와 정치권에 향한 금품 공여에 대한 의혹 중심에 서 있다.  

또 경공모 핵심 회원 ‘아보카’ 도모(61) 변호사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신문을 받았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다. 

이밖에도 특검팀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 대한 수사기록을 분석 중이다. 김병기 의원은 대선 이후 드루킹과 접촉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김병기 의원이 텔레그램 메신저로 드루킹과 접촉했던 정황이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김 의원은 드루킹이 경공모를 소개하며 제안한 만남에 ‘알겠습니다’라고 답장했지만, 실제로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