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원장 의결 돌입...일부 의원들 김 교수 반대해 선임돼도 어려움 예상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

[공감신문] 자유한국당은 17일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의 혁신비대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한다. 한국당의 쇄신작업을 이끌 김병준 교수는 지난 16일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됐다.

김 교수는 노무현정부 대통령 정책실장 출신으로, 노무현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았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국당을 재건할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히는 김 교수지만, 진보 정부에 몸담았던 과거 때문에 일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특히, 김 교수를 적극 추천한 김성태 권한대행의 당 운영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 참패로 최악의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근본 체질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지지를 회복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김 교수의 비대위원장 내정은 불가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역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투철한 현실 인식과 치열한 자기 혁신이다. 김 교수는 냉철한 현실 인식과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발휘할 분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이제 김 교수를 중심으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며 "내부 논쟁을 통해 당의 노선과 전략을 다시 수립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권한대행은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는 이유는 한국당이 혁신 비대위로 가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고 비대위 기간이 무작정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1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실시한 비대위원장 선호도 조사에서도 김 교수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김 교수가 비대위원장에 선임되기 위해 남은 절차는 이날 열리는 전국위원회뿐이다. 현재 전국위 총원은 635명이고 과반은 318명이다.

자유한국당이 11일 영등포구 영등포동 우성빌딩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리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만약, 한국당 전국위에서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의결하면 한국당은 오는 24일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임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당 혁신에 돌입한다.

앞서 김 대행은 "한국당은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원만하게 선출하고, 당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교수가 비대위원장에 선임된다 하더라도, 김 교수를 반대하는 의원들로 인해 제대로 된 쇄신 작업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김 교수가 한국당 비대위원장에 선임돼 폭넓은 행보로 한국당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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