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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96%, 학생·학부모에 개인번호 공개…“교육과 무관한 연락도”교사 10명중 7명은 “개인번호 공개 반대”…교총 “휴대전화 사용 가이드라인 마련돼야”

[공감신문] 우리나라 교사 대부분이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자신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전화나 문자·SNS 메시지를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근무시간이 아닌 휴식시간에 학생·학부모로부터 연락을 받거나, 교육활동과 전혀 무관한 전화·메시지를 받는 경우도 많아 교사들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경험이 있는 교사들은 96.4%였다. [created by freepik]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6~20일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교원 1835명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96.4%에 해당하는 1769명이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17일 밝혔다.

반면 개인번호를 알려준 적 없다고 답한 교사는 3.6%(66명)에 불과했다.

개인번호를 알려준 적 있다고 답한 이들 중 실제 학생·학부모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SNS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95.8%(1757명)이었다. 그런 적 없다는 교사는 4.0%(74명)로 역시 적은 숫자였다.

이는 전화와 휴대전화 메시지가 ‘비상연락수단’이 아닌 교사와 학생·학부모 간의 일상적인 소통방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가 교사의 사생활까지 침범할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교사 89%는 시간에 관계없이 혹은 쉬는 시간에 학생·학부모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reated by Peoplecreations - Freepik]

학생·학부모로부터 전화·메시지를 받은 적 있는 교사 중 64.2%(1132명)는 “근무시간과 근무시간이 아닐 때를 구분하지 않고 수시로 전화·메시지를 받았다”고 답했다.

또 전화·메시지를 받는 시간이 주로 평일 퇴근 후라는 교사는 21.4%(378명), 주말·공휴일이었다는 교사는 3.2%(56명)이었다. 시간에 관계없이 학생·학부모의 연락을 받거나 쉬는 시간에 받는 교사가 88.8%에 달한다는 것이다.

주로 근무시간에 전화·메시지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교사는 11.2%(197명)에 불과했다.

전화·메시지 횟수를 보면 일주일에 1~4차례라는 응답이 38.0%(67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 1~3차례 23.8%(419명), 하루 1~2차례 21.0%(369명) 등의 순이었다. 하루 3차례 이상 전화·메시지를 받는다는 교사도 11.6%(204명)로 적지 않았다.

주된 전화·메시지 내용(중복응답)으로는 ‘결석통보나 학교폭력 사안 등 학생관련 상담’이 70.0%(1222명)로 가장 많이 꼽혔다. 준비물이나 녹색어머니회 순번 등 단순질의가 많았다는 응답은 53.8%(945명), 민원·항의는 27.9%(491명), 교육관련 내용은 13.1%(231명)였다.

교총은 학교구성원간 휴대전화 사용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created by freepik]

교육활동과 전혀 무관한 전화·메시지가 대부분이라는 교사도 13.6%(239명)였다.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학부모가 술을 마신 채 전화·메시지로 욕을 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경우도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사는 “젊은 여교사에게 지인을 소개시켜주겠다며 SNS 메시지를 수시로 보내 곤욕을 치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며 “학부모로부터 스토킹 수준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여교사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68.2%(1251명)는 학생·학부모에게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찬성은 20.5%(377명)이었다.

교총은 이날 하윤수 회장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학교구성원 간 휴대전화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다솜 기자 | kds@go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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