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 데 있는 다정한 정보’...적절한 냉방기구 사용·올바른 생활습관 중요

[공감신문]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던 장마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반도가 용광로처럼 펄펄 끓고 있다. 한 번 데워진 오븐의 열이 좀처럼 식지 않듯, 30도를 부쩍 넘긴 찜통더위는 물러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선지 사람이건 가축이건 기진맥진한 나날의 연속을 보내고 있다. 거리의 사람들 손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휴대용 선풍기와 차가운 음료가 들려 있고, 이마와 등에서는 백두대간과 같은 땀줄기가 흐른다.

기자의 경우 정오를 넘긴 시간, 점심을 들기 위해 잠시라도 외출하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아스팔트의 열기와 위에서 내리쬐는 따가운 햇볕으로 도저히 오후 업무 갈피를 잡기 힘들더라.

폭염 속 근무를 끝마치고 돌아간 집도 피난처가 되지 못한다. 분명 해가 지고 밤이 찾아왔는데, 대낮에 달궈진 잔열이 남아 집안은 사우나 같이 후끈하다.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누워도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 열기에 숙면은 보장할 수 없다.

최근 날씨는 '가마솥 더위', '찜통 더위', '가마솥 더위'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무덥다. / Created by Asier_relampagoestudio on Freepik

이같은 ‘낮-폭염·밤-열대야’ 현상으로 지쳐버린 이는 비단 기자만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몇몇 분들은 짐작하셨겠지만 오늘 알쓸다정은 기자와 같이 열대야로 충분한 피로를 풀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극복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열대야는 한낮 최고 온도가 30도를 넘고 아침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밤·새벽 기온이 사람이 생활하기 알맞은 18~20도를 훌쩍 넘는 현상이다. 영어로는 열대지방 아침 날씨와 비슷하다고 해서 ‘Tropical Night’라고 불린다.

장마철이 막 지나고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열대야 현상은 더욱 짙어진다. 습도가 밤에 열이 냉각되는 현상을 지체시키기 때문이다. 열대야 기간에는 더위와 습도가 동시에 찾아와 쾌적한 숙면을 방해한다.

열대야 기간에는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 Created by Dragana_Gordic on Freepik

‘쾌적한 숙면을 방해한다’는 것은 사람이 제대로 체력을 보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유독 열대야 기간에 몸이 무겁고 업무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의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독자분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일지 모르지만, 최근에는 열대지방에서만 발생한다고 알려진 ‘초열대야’도 국내에서 발견됐다. 이 현상은 아침 최저 기온이 30도를 넘는 현상을 뜻한다.

분명한 건, 매년 한반도는 더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고 말하기 조금 부족한 7월 중순인 오늘만 해도 2명이 더위로 인해 숨지고, 올해 여름 가축 폐사량이 벌써부터 79만 마리에 달한다는 게 방증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럼 열대야를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 바로 적절한 냉방기구를 사용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다소 교과서적인 내용일 수 있으나, 체감하는 바는 크지 않을까 싶다.

실내 적정온도와 습도를 맞추는 게 열대야 숙면의 기본이다. / Created by Photoroyalty on Freepik

우선 생활하기 적절한 온도인 18~20도와 새벽 기온을 고려해, 실내 온도를 25도 내외로 맞춰 주도록 하자. 더위를 많이 탄다면 이보다 1~2도 정도 낮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자.

습도는 50% 안팎이 적당하다. 적정 습도 유지를 위해 식물을 놓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다.

전기세가 걱정돼 에어컨 가동이 부담된다면 여분의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창문 밖을 향해 작동시키면 좋다. 이는 내부 온도가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게 해줄 뿐만 아니라, 공기 순환 효과도 볼 수 있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지양하자.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열대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잠시 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흡습성·환기성이 뛰어난 여름용 침구류를 활용하면 보다 질 좋은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기본 여건이 조성됐다면 숙면을 위한 부가적인 환경을 만드는 게 좋다.  / Created by Vectorpouch on Freepik

이밖에 30분 내외의 간단한 운동 후 샤워를 해주면 좋다. 샤워는 잠들기 1시간 전이 적당하다. 잠들기 전 샤워는 몸의 열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땀으로 인한 불쾌감을 줄여, 숙면에 도움을 준다.

취침 2시간 전 TV나 스마트폰을 활용을 지양하는 습관도 숙면에 도움을 준다. 전자기기 화면을 바라보면 뇌에 잔상이 남고, 자극적인 영상을 시청했을 경우에는 정도는 더 심해진다.

여기에 침실 내 불빛을 완전히 끈 소등상태를 만들어 주면 쾌면 환경 조성 완료다.

반대로 카페인이 가득한 식품 섭취와 숙면을 빙자한 음주행위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카페인 성분은 몸의 신경을 자극해,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게 한다. 알코올은 잠이 잘 오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잠에 빠진 후에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니 자제하자.

활동을 해야 하는 낮에는 불가역적인 더위를 감수해야 하지만, 밤까지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열대야 기간에도 행복한 잠자리가 가능하니 말이다. 올해에는 ‘가마솥 더위’, ‘용광로 더위’, ‘불볕더위’에 지지 말고 숙면을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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