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주재 '직장 등에서의 괴롭힘 근절대책' 논의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종-서울 간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낙연 총리가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공감신문]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젊은 세대는 자신의 인격이나 명예를 상사가 부당하게 훼손하는 것을 더는 묵인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데도 상사들의 의식은 젊은 세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직장은 이제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직장 등에서의 괴롭힘 근절대책'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얼마 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중심으로 대기업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피해를 입은 직원들은 갑질의 원인인 총수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 총리 역시 항공사 사례를 설명하며 기업 일대가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요즘 우리는 유명 대기업 내부의 이상한 행태를 접하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그렇게 하면, 그 아래에서도 비슷한 일이 연달아 자행될 가능성이 있다. 일대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대기업에서 갑질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기업 갑질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음은 국가인권윈원회의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기업 내부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알렸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3.3%가 직장에서 괴롭힘을 경험했고, 12%는 거의 날마다 괴롭힘을 당한다고 한다.

이 총리는 "직장에서의 괴롭힘에도 수직적, 단세포적 의식이 작동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타인의 인격과 명예에 놀랍도록 둔감하다. 사람들은 빠르게 고학력화, 고소득화, 고령화하는데 타인의 인격과 명예를 거칠게 대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유가 어디에 있든지, 이런 상태로는 우리가 선진사회로 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 총리는 이날 ‘직장 등에서의 괴롭힘 근절대책' 외에도 폭염과 전기요금, 강지집행제도 개선 방안을 다뤘다.

먼저, 강제집행제도 개선방안'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궁중족발 사건을 기억한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답답한 상태도 아실 것"이라며 "강제집행제도가 부닥친 문제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이어 "법 집행과 인권보호, 이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는 것이다.국회에 관련 법안들이 제출돼 있으나 논의가 몹시 더디다. 합리적 조정방안을 모색해 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폭염으로 인한 취약계층 사망사고가 더 없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는 전력수요 급증 대비를 주문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