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페이스북의 최대 정치 광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를 후원하는 정치행동위원회(PAC)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PAC가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27만4000달러(3억880만원)를 지출해 미국 내 정치 광고주 2위인 비영리재단 미국 가족계획연맹(18만달러)보다 훨씬 넘어섰다고 뉴욕대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부터 정치 광고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아카이브(한 곳에 파일·데이터를 보관)의 형태로 광고 자료를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대 연구팀은 페이스북의 광고 자료 및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 트럼프·PAC의 광고가 최소 3700만명에게 노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 대해 NYT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에 누가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지 보여준 첫 실증적 보고”라며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치광고가 효율적이지만 투명성 제한으로 인해 그동안 광고주 파악은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와 관련된 연구 결과는 소셜 미디어에서 트럼프 측의 활동이 얼마나 활동적인지를 새삼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선거 캠프의 브랜드 파스칼 디지털 광고 책임자는 2016년 선거에서 페이스북의 타깃 광고를 활용해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자랑한 바 있다.

NYT는 트럼프 측이 최근 진행한 정치광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광고는 새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브렛 캐버노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 판사의 적합성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의 정치 광고 개입을 용인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비난 이후 페이스북은 정치 광고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정치 광고 구매자를 미국 시민권자·영주권자로 제한하고, 정치 광고를 아카이브의 형태로 보관하기로 했다.

NYT에 따르면 정치 광고에 대한 페이스북의 새 시스템 도입 이후 주로 미국 민주당·공화당 의원들과 이번 중간 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정치 광고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분석 결과 좌파 성향 정치 그룹 광고 210건, 우파 성향 124건이었으며 중립 성향 광고는 115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