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과거 스웨덴 유학시절 떠올리며 차별 받았던 경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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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가 19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난민관련 사회갈등 해소와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공론화 과제와 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이번 토론회는 난민 문제로 심화하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필균 대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 '더불어 사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 대표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설명하며 현재 난민에 대한 거부감이 '낯섦' 때문이라며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신 대표는 스웨덴으로 유학을 가, 그곳에서 약 20년간 거주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스웨덴 정부에서 초대한 인재였지만 일반 시민들은 그를 난민이나 어느 변방에 소수민족 정도로 생각했다. 심지어 일부는 신 대표의 낯선 외모만 보고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6.25 전쟁이 얼마 끝나지 않았던 터라 대한민국의 경제 등 상황이 어려웠던 시기다. 특히나 유럽에는 한국이 생소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기에 스웨덴 사람들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더욱 컸다고 신 대표는 돌이켰다.
그렇게 20년간의 스웨덴 생활을 회상하던 신 대표는 자신의 경험이 예멘 난민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난민에 대한 거부감은 낯섦에서 오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경험을 회상해 보니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또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두렵고 낯설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 우리나라에 4만명이 넘는 난민이 존재하는데 500명이라는 낯섦(예멘 난민)이 한 번에 몰려서 그 반감이 더욱 컸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대표는 예멘 난민으로 촉발된 난민 문제도 서로를 알려고 노력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교환한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난민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는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분야의 리더들이 대중을 설득하고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난민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우려도 드러냈다. 신 대표는 “이 문제가 추후라도 흑백논리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 이념적이나 정당 문제로 빠져가면서 양극화 되는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제주 제주시을)과 홍익표 의원(서울 중구성동구갑)의 모습이다. 이번 토론회는 오영훈·홍익표 두 의원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주관에는 사회갈등연구소와 바꿈(세상을 바꾸는 꿈)이 함께 했다.
오영훈 의원은 “난민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이 늦어졌던 이유가 현행 난민법과 제도상의 문제다. 급증하는 난민심사 수요에 비해 심사관 수가 부족하고, 난민전문통역인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해 심사 과정 자체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난민으로 인정된 후의 사후 관리체계도 부실해 전반적인 인프라가 미흡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우리나라의 난민심사 후 난민인정률은 4.1%로 국제 평균보다 9배나 낮다. 그만큼 이방인을 품을 준비가 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난민관련 사회갈등 해소와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공론화 과제와 방향’ 토론회 좌장을 맡은 박순성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겸 바꿈(세상을 바꾸는 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박순성 대표는 “난민 문제는 지구화를 맞은 인류가 극복해야 할 사회적 과정이다. 우리가 오늘 모인 이유는 완벽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다.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마련했다. 사회를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함이다”고 알렸다.
즉, 박 대표의 발언은 국가의 경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타 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당연하지만 극복해야 할 문제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토론회 토론자로 참석한 김현미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모습이다.
김현미 교수 외에도 토론자로는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 대표, 설동훈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이호택 사단법인 피난처 대표, 신상록 상명대학교 교수, 이일 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 겸 난민네트워크 의장, 송영훈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승진 단국대학교 법학과 교수, 김정도 법무부 난민과장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회에는 UN 난민기구 대표 권한대행인 제인 윌리엄스 법무관도 참석했다. 그는 예멘에 있는 동료들의 상황을 통해 예멘의 실상을 그려냈다.
윌리엄스 대표 권한대행은 “저희 동료들이 극도로 어려운 예멘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엔 직원들 조차 한밤중에 총격전 소리로 잠에서 깨어난다. 난민들은 예멘의 분쟁으로 인해 집을 강제로 떠나야만 했고, 식량, 거처 및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수백만명의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직원들이 매일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방인(예멘 난민)들을 환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다른 종교를 실천한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에서 경험에 따르면 난민들은 해당 사회에 적응을 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세금을 내고, 새로운 국가에 능동적인 기여를 한다"고 알리며, 난민에 대한 우려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