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들의 삶과 관련한 실질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한 달 간의 강북 옥탑방살이에 들어간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지역주민으로서의 삶의 문제를 찾고 그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22일 오후 6시부터 강북구 삼양동에 위치한 2층 옥탑방에서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민선7기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시장이 내세웠던 공약이자, 취임사를 통해 약속한 사항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이달 초 3선 취임사에서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시장실을 옮기겠다”며 “먼저 강북에서부터 시민들과 기거하며 현장출퇴근은 물론이고 지역주민과 숙식을 함께하며 눈물 나는 시민들의 삶을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머무르게 될 곳은 1층짜리 단독주택 위에 얹혀 있는 방 2개짜리 9평(30.24㎡) 규모의 옥탑방이다. 그는 이곳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한 달 동안 거주할 예정으로, 강북주민의 생활로부터 비롯되는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도 찾을 예정이다. 

삼양동을 거주지로 정한 이유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과 같이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시민의 삶의 변화가 가장 필요한 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삼양동 일대는 일반주택과 아파트단지가 혼재된 지역으로 주거환경과 기반시설이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고 타 지역보다 복지 수요가 비교적 높은 지역이다. 

시 관계자는 “민선 5·6기 ‘현장시장실’이 숙원사업·시책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현장행정이었다면, 이번 한 달 거주는 긴 호흡으로 주민과 생활을 공유하면서 진짜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찾고 해결한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첫 날인 22일 오후, 앞으로 한 달 동안 동고동락할 이웃주민들과 첫 인사를 나눌 예정이며 다음 날인 월요일에는 첫 일과로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과 북한산 둘레길도 살펴보고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동네 현안을 파악한다. 

또 한 달 동안 옥탑방에서 시청으로 출퇴근하고 출퇴근 전후와 주말에는 주민들과 만나는 생활을 할 계획이다. 시 직원들의 보고를 받거나 시정 관련 회의 등 업무는 기존과 동일하게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이뤄진다. 

박 시장은 당초 이 기간 중 잡혀있던 여름휴가 계획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시는 박 시장의 강북 한 달 살이를 통해 현장에서 수렴한 주민 의견을 주민 살멩 실질적 보탬이 되는 체감도 높은 정책으로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또 시에서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법적·제도적 규제사항은 중앙부처나 국회 등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은 “책상 위 보고서는 2차원의 현실밖에 보여주지 못하지만 시민 삶은 3차원으로 복잡하고 다각적”이라며 “살아봐야 안다는 말이 있듯 직접 시민 삶 속으로 들어가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스스로 발굴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접근이기에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 시민 삶의 현장은 특단의 대책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절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