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떨어지는 해썹인증, 2년 새 식품위생법 위반 해썹인증 업체 55.6% 증가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

[공감신문]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해썹(HACCP). 식품 등 상품에 표시된 해썹만 봐도 크게 고려할 것 없이 제품을 구매할 정도로 믿음이 대단하다.

하지만 해썹이 신뢰도 만큼의 실효성은 가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 안정성을 보증하는 해썹인증(HACCP)을 획득하고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된 업체 수는 최근 3년 동안 717곳, 총 위반 건수는 918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해썹인증업체는 2015년 187곳, 2016년 239곳, 지난해 291곳으로 매년 늘어나 2년 사이 55.6% 증가했다.

최근 3년 동안 이들 업체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총 918건으로 위반유형별로는 이물검출이 398건(43.4%)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자준수사항 등(362건), 표시 위반(88건), 기준규격 위반(70건)이 뒤를 이었다.

이물검출의 경우 벌레가 4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플라스틱(30건), 곰팡이(19건), 금속(19건) 순으로 이물이 검출됐다. 산화물, 부유물, 노끈, 낙엽 등 기타이물도 231건에 달했다.

해썹을 인증받은 식품업체 중에서도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식품위생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해썹인증업체는 3대 편의점브랜드 중 2곳에 도시락, 삼각김밥, 버거 등을 공급해 온 간편식 전문기업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벌레 등 기타 이물검출을 포함한 총 13건의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이 업체는 지난 2016년 자연식·친환경·건강식 식품으로 유명한 ‘ㅇ’기업에 인수 됐다. 인수 당시 ‘ㅇ’기업 대표는 까다로운 기준 아래 간편식을 건강한 프레시푸드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ㅇ’기업 대표는 유명 정치인 출신인으로서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 / 윤정환 기자

최도자 의원은 “해썹인증업체의 벌레, 곰팡이 이물검출 사례가 계속 증가하면서 해썹인증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썹인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상습위반 업체에 대한 엄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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