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법사위 회의서 “유족들, 의전 흡족하지 못해 짜증나”...분향소서 유족들 항의

[공감신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경북 포항의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실언 논란에 대해 유족들에 사과의 뜻을 표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경북 포항의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실언 논란에 대해 유족들에 사과의 뜻을 표했다.

송 장관은 21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송 장관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에 뭐라 위로의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송 장관의 조문 사실을 전하면서 “송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법사위원회 답변과 관련한 일부 오해에 대해 ‘진의가 잘못 전달되어 송구스럽다’는 취지의 말을 전하고 유가족 분들께 이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21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이날 자리에서 일부 유족은 송 장관의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발언을 거론하며 항의했다.

당시 송 장관은 ‘유가족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한국당 김도읍 의원의 질문에 “유족들께서 의전 문제에 있어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김 의원이 “장관이 그런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족이 분노하고 국민이 걱정하는 것”이라 비판하자 회의 자리에서 뒤늦게 사과했다.

유족들은 분향소를 찾은 송 장관에게 “왜 왔느냐”, “우리가 의전 때문에 짜증을 낸 줄 아느냐.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인 줄 아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송 장관은 “전체 얘긴 그런 것이 아닌데 일부 발언만 따서 보도했다”며 “어제 법사위에서 진의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도 애를 일찍 잃어서 여기 있는 유족과 같은 심정이다”라며 “유족 요구 사항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논평을 내고 송 장관이 연이어 경솔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국당 윤영석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송 장관의 계속되는 경솔한 언행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윤 대변인은 “자식을 잃은 부모님께 의전이 부족해 짜증냈다는 식의 발언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반복되는 여성차별 발언에 이어 사고 유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까지 장관의 자질과 품격을 의심케 하는 처신은 정도를 넘었다”며 “신중한 언행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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