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목표, 중국 수출 늘려 더 균형 잡힌 무역 관계 이루는 것. 연준 독립성 지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므누신 재무장관 역시 중국산 제품 전액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감신문]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이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 전액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경고를 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액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경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연합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중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과의 무역전쟁 악화를 마다치 않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그는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서도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그들의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자율을 올리면서 달러화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긴축을 하는 것은 우리가 해왔던 모든 것을 해치고 있다. 미국은 불법적인 환율조직과 나쁜 무역협정 때문에 잃은 것을 되찾아야 한다. 부채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고 우리는 이자율을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탓에 달러 가치가 강해진다면 미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는 금융·실물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금리정책과 관련해 '통화가치'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환율조작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현직 미국 대통령이 독립성을 보장받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평가한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트럼프 정부가 독립기관인 연준의 통화정책에 개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목표는 미국산 제품의 중국 수출을 늘려 중국과 더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이루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연준의 독립성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EU의 환율조작을 비난한 이후에도 미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하려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2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은 대(對)중국 무역전쟁이라는 잘못된 길에서 되돌아와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은 무역전쟁을 일으켜 스스로 저지른 악의 대가를 맛볼 것"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미국은 매서운 맛을 보게 된 뒤에나 낭떠러지에서 말 고삐를 돌려 잘못된 길에서 올바른 길로 되돌아올 것.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미국은 자국 신용과 경제 이익을 해치고 국제 이미지도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의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가 더 많이 늘어날수록 결국 더욱 많은 나라가 중국의 편을 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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